"닭다리보다 맛있다"…닭껍질튀김 출시 행렬 줄이어

입력 2019-07-19 14:44  

인도네시아서 먼저 출시된 KFC 닭껍질튀김
소비자들 국내 출시 요청 봇물 이루면서 전격 국내 출시
치킨업체는 물론 편의점, 대형마트도 관련 제품 선보여




최근 닭고기 중 비주류로 여겨지던 닭껍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닭껍질에 대한 호기심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이 신제품 출시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식품업계의 평가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닭껍질 열풍은 지난달 KFC가 닭껍질튀김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닭껍질튀김은 이름 그대로 닭의 껍질 부위만 발라내 튀겨낸 식품으로 짭짤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KFC의 닭껍질튀김은 당초 인도네시아의 일부 KFC 매장에서만 판매됐다가 지난달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네티즌이 "인도네시아에 파는 닭껍질튀김을 한국에서도 맛보게 해달라"며 사진을 올리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후 해당 글과 사진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졌고 KFC코리아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소비자 요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한국 판매가 이뤄졌다.

KFC도 처음에는 강남역점을 비롯해, 경성대부경대점, 노량진역점, 수원인계DT점, 연신내역점, 한국외대점 등 6개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했다. 하지만 SNS를 중심으로 구매 후기가 이어지고 유튜브 먹방까지 등장하는 등 인기가 더욱 뜨거워지자 전국 40개 매장으로 판매처를 확대됐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KFC 매장에서 1시간 동안 줄을 서 닭껍질튀김을 맛볼 수 있었다고 말한 A씨는 "닭다리보다 더 맛있다"며 "삼계탕을 먹을 때 껍질은 먹지 않고 그냥 버렸지만 이렇게 튀겨서 조리하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KFC가 불러온 닭껍질튀김은 타 업체에도 영향을 끼쳤다. 치킨매니아는 지난 6일 '닭껍데기 튀김'이라는 이름의 메뉴를 선보였다. 이 업체는 KFC 닭껍질튀김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닭껍질 본연의 느끼함을 없애고 담백한 맛과 고소한 맛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또한 매콤한 '고추범벅소스'를 함께 구성해 다양한 맛을 선사했다.

BBQ도 지난 8일 'BBQ닭껍데기'를 내놓고 닭껍질 열풍에 뛰어들었다. BBQ 닭껍데기는 닭껍질을 모아 바삭하고 짭조름하게 튀겨낸 제품으로 매콤한 치폴레 소스, 바비큐맛 시즈닝, 치즈맛 시즈닝 소스를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이 업체의 닭껍데기는는 출시 3일 만에 3000세트가 판매되는 등 수요가 크게 늘어 물량을 더 달라는 가맹점주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닭껍질튀김을 잇따라 내놓고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7일 '닭껍질 후라이'를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닭껍질의 인기와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특이한 먹거리와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GS25는 최근 전남 여수지역 중소기업 아라움과 '바삭한 닭껍질튀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다음 달부터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닭껍질 수요가 늘고 있어 오는 19일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CU도 이달 25일부터 닭껍질 튀김을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행사상품으로 닭껍질튀김을 판매하고 있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초 열린 KFC 아시아컨퍼런스에서 KFC 인도네시아 관계자가 닭껍질튀김을 소개했고 KFC 코리아 관계자가 맛을 본 뒤 국내 도입을 저울질해왔다"며 "인도네시아 닭껍질튀김은 향이 강했기 때문에 어떻게 한국화를 이뤄낼 지 고민하던 차에 네티즌 요청이 들어와 출시가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닭껍질튀김은 상시 제품은 아니고 파일럿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소비자 수요가 워낙 크게 늘어나 본사에서도 고민하고 있다"며 "닭을 두 세마리 손질해야 제품 한 개를 만들수 있기 때문에 대량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닭껍질 관련 제품들은 모두 맥주 안주와 간식은 물론 식사대용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전국 매장 곳곳에서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닭껍질은 대량 생산이 어려운 부위이기 때문에 높은 수요가 계속 이어진다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소장을 맡고 있는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올해 식품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 중 하나가 소비자가 스스로 맛과 후기를 공유한다는 것"이라며 "전에 없었던 식품을 SNS에 올리면서 재미를 느끼는 일종의 '펀슈머(fun+onsumer)'의 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닭껍질튀김 역시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김하영 세븐일레븐 푸드팀 MD는 "최근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먹거리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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