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죽 쑤던 방법대로 조리…간편죽 시장 연 '양반죽' 19년째 1위

입력 2019-07-31 17:30   수정 2019-08-01 00:52

간편식 브랜드 전쟁
(7) 동원F&B '양반죽'

용기·파우치 등 제품 다양



[ 안효주 기자 ]
과거 죽은 아플 때나 먹는 음식이었다. 사람들은 주로 병원이나 전통시장에서 죽을 샀다. ‘환자식’으로 여겨지던 죽 시장에 동원F&B가 뛰어든 건 1992년. ‘양반죽’이란 브랜드를 내놓았다. 마트와 슈퍼에서 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식사거리로 개발했다. 양반죽은 출시 10년째인 2001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19년째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죽 종류만 20여 개

양반죽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시기는 ‘웰빙’ 열풍이 불던 2000년대 초부터다. 동원F&B는 1992년 참치를 넣은 ‘동원참치죽’을 출시하며 죽 대중화에 나섰다. ‘양반김’에 이은 두 번째 ‘양반’ 브랜드인 양반죽의 첫 제품이었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자 2001년엔 ‘전복죽’을 선보였다.

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제품은 출시 첫해 50억원어치가 팔렸다. 시장 점유율 1위(40%)를 기록하며 양반죽의 간판 제품으로 떠올랐다. 동원F&B는 이 밖에도 쇠고기죽, 야채죽 등 20여 종의 메뉴를 개발해 내놓으며 죽 시장을 주도했다. 대용식뿐 아니라 다이어트 및 해장용 식단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도 선보였다.

동원F&B는 최근 파우치 죽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 22일 출시한 ‘양반 파우치죽’은 포장지를 뜯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전복죽, 쇠고기죽, 단호박죽, 밤단팥죽 등 4종으로 나왔다. 올해 파우치 죽 시장 규모는 240억원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양반죽이 이끄는 용기 죽 시장에 파우치죽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상온 죽 시장이 12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으며 가열하는 공법…식감·맛 살려

양반죽의 핵심 경쟁력은 동원F&B의 노하우가 담긴 ‘저으며 가열하는 공법’이다. 전통 죽 조리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쌀알과 원재료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파우치죽은 쌀과 각종 원재료를 파우치에 함께 넣고 한 번에 끓여낸다. 이렇게 하면 갓 지은 쌀밥처럼 밥알이 뭉치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찹쌀과 멥쌀을 먹기 좋은 비율로 섞어 맛에 부드러움을 더했다.

동원F&B는 지난해 8월 광주광역시 공장에 약 9900㎡(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확충해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자동화 설비를 증설해 연 최대 5000만 개의 양반죽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죽의 주재료인 쌀도 기존 일반미에서 ‘신동진쌀’ 품종으로 바꿨다. 쌀알이 커 식감이 좋고 당도가 높아졌다. 싸라기(깨진 쌀)를 걸러내기 위해 선별 설비 등의 성능도 개선했다.

동원F&B는 이달 죽 전문점보다 고급재료의 함량을 높인 프리미엄죽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병민 동원F&B 마케팅부문 HMR팀 과장은 “즉석죽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용기죽뿐 아니라 냉장죽, 냉장 수프 등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신제품을 내놓아 유동식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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