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머리카락 굵기 100분의 1 오차도 잡아내는 무인로봇 24시간 가동

입력 2019-08-05 16:34  

4차 산업혁명 이끄는 기업들


[ 김재후 기자 ]
한화그룹의 각 계열사는 4차 산업혁명을 넘어 그다음을 준비하기 위해 이미 뛰어들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세계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을 넘어 또 다른 산업혁명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영위하는 업종이 언제까지 존속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의 변화가 순식간에 주력 사업을 덮쳐버릴 수 있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화그룹이 지속가능한 ‘무한기업’으로 거듭날 것도 주문했다.

한화그룹의 각 계열사 중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큐셀 한화시스템 등 첨단 기업들이 김 회장이 말한 무한기업이 되기 위한 대열의 선봉에 서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항공엔진 제조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 공장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이미 적용하고 있다. 자재창고에서 꺼낸 부품을 옮기는 무인운반로봇(AGV)과 부품 표면을 정밀 가공하는 로봇팔 등은 2016년 11월 준공한 엔진부품 신공장(1만1000㎡)에서 운영 중이다. 조립·용접·물류 로봇을 비롯한 80여 대의 첨단장비가 작업자 없이 정해진 공정에 맞춰 24시간 가동된다.

회사 관계자는 “‘항공기의 심장’인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은 가장 까다로운 수준의 품질을 요구한다”며 “14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뎌야 하고,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인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데, 로봇은 이 요구에 부합한다”고 했다. 이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5년간 P&W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영국 롤스로이스(R&R) 등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로부터 21조원어치를 수주했다.

태양광 모듈과 셀 제조사인 한화큐셀은 ‘퀀텀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태양광산업에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퀀텀 기술은 태양광 셀의 출력을 저하시키는 각종 요인을 차단해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이 기술로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인 미국, 일본, 한국, 영국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대표적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독일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생산량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화시스템은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에어택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최근 해외 PAV(personal air vehicle) 기업인 미국 K4 에어로노틱스에 2500만달러(약 295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자리한 K4 에어로노틱스는 고효율 저소음 관련 여러 특허를 보유한 회사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PAV 개발에 참여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6월 고려대와 ‘인간 중심 인공지능 공동 연구센터(HCAI)’도 설립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는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해 적극 나섰다. 사물인터넷(IoT) 기능과 스마트 SMT(표면실장기술) 기능이 적용된 고속 칩마운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고속 칩마운터는 전자부품(칩) 한 개에 0.045초의 속도로 장착 가능하다. 이를 통해 협동로봇과 연계한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금융계열사도 4차 산업혁명에 동참했다. 한화생명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빅데이터·모바일·핀테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모바일센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계약 조회, 보험료 납입, 변액보험 펀드 변경, 대출 신청·상환 등 70여 개의 업무를 처리하도록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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