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파커, 달리기에 꽂혀 운동화 디자이너 입문…수많은 히트작 내놓은 '40년 나이키 맨'

입력 2019-08-15 15:33  

마크 파커 나이키 CEO

선택과 집중으로 '디지털 전성기' 지휘



[ 선한결/전희성 기자 ] 마크 파커 나이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나이키의 ‘디지털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2006년 1월 CEO에 취임한 이래 나이키 매출은 약 2.6배로 뛰었다. 2005년 회계연도(2004년 6월 1일~2005년 5월 31일)엔 137억달러(약 16조6150억원)였지만 올해(2018년 6월 1일~2019년 5월 31일)는 363억달러(약 44조246억원)를 냈다.

파커 CEO는 내년 회계연도 매출을 500억달러(약 60조6400억원)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디자이너 출신 CEO

파커 CEO는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나이키에 운동화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한 ‘달리기 마니아’다. 전공과 달리 운동화 회사에 들어가게 된 이유다.

파커 CEO는 회사 안팎에서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디자이너로 평가받았다. 입사 이래 디자인, 제품 개발, 마케팅, 중국 신사업 부문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1998년엔 글로벌 운동화 부문 부총괄, 2001년 나이키 공동 사장을 거쳐 2006년 CEO에 선임됐다.

그는 CEO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꾸준히 운동화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다. 나이키 디자인팀은 ‘HTM 팀’으로 불린다. HTM팀은 일본 스트리트 패션 디자인 대부로 통하는 후지와라 히로시, 나이키 ‘에어조던’과 ‘에어맥스’ 디자인 주역인 팅커 햇필드와 마크 파커 CEO의 이니셜을 딴 명칭이다. 이들은 2002년 이래 한정판 운동화 30종 이상을 디자인했다. 파커 CEO는 2016년 오랫동안 나이키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를 기념해 직접 디자인한 ‘코비11’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선택과 집중’ 중시 경영

파커 CEO는 디자인 원칙을 경영에도 적용한다. 편집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디자인과 경영은 편집이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나쁜 건 덜어내고, 좋은 건 살리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 개발 부문 업무를 단순화한 게 대표적인 예다. 2012년 나이키 연구개발(R&D) 팀이 검토 중이던 신제품 아이디어는 350개에 달했다. 파커 CEO는 실제 추진할 프로젝트를 직접 고르는 대신 우선순위 기준을 제시하고 팀원들과 토론했다. 이를 통해 나이키는 주요 프로젝트 50개를 골라 집중 개발했다.

2017년엔 해외 사업을 전면 개편했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실적이 감소하자 매장 수를 줄이고 주요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파커 CEO는 당시 서울, 뉴욕, 런던, 도쿄, 파리, 베를린 등 10개 국가 12개 도시를 주요 사업장으로 꼽았다. 이들 지역에선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나이키는 내년까지 이들 12개 도시가 매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 채널도 대거 ‘편집’했다. 지난해 10월 판매 협력사를 3만 개에서 40개로 대폭 줄인다고 발표했다. 대신 남은 40개 협력사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매장 품질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새 트렌드와 기술 적극 도입

트렌드를 빨리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도 파커 CEO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의 CEO 취임 이래 나이키는 다른 브랜드나 유명인 등과 함께 컬래버레이션(협업) 프로젝트를 여럿 추진하고 있다. 1971년 출범해 역사가 50년가량 된 나이키가 여전히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아예 다른 브랜드의 디자이너에게 운동화 디자인을 맡기기도 한다. 2017년부터 지난 1월까지 2년간 인기 브랜드 오프화이트와 함께한 협업 프로젝트에선 오프화이트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나이키의 에어조던1, 에어포스1, 줌 플라이 등 기존 모델을 리폼해 한정판으로 내놨다.

신기술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나이키는 영화·애니메이션 기업인 드림웍스의 자회사 노바와 제휴해 노바의 3차원(3D) 디자인 시스템을 제품 개발에 쓰고 있다. 엔지니어들이 센서를 몸에 붙인 뒤 달려보게 해 모은 각종 동작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달 초엔 데이터 기업 셀렉트를 인수했다. 지역별 고객들의 제품 수요 빅데이터를 쌓고 수요를 예측해 물류 최적화를 돕는 기업이다. 작년에는 이용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행동을 분석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주는 기업 조디악도 인수했다.

마케팅·판매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스타 마케팅에 의존하는 다른 운동화 브랜드들과 달리 일찍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고 있다. SNS에서 한정판 출시 정보를 공유한 이들에게만 한정판 구매권 응모 기회를 주는 식으로 소비자들이 스스로 제품을 홍보하게 만들었다. 디지털 판매처를 키우기 위해 한정판 구매권을 온라인 추첨으로 배정하기도 했다.

나이키는 올해에만 앱(응용프로그램)과 디지털 구매 기능 등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파커 CEO는 2023년까지 나이키 전체 판매에서 디지털 거래 비중이 3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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