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티도 OK…'기능성 티' 쓰면 2벌타"

입력 2019-08-19 17:12   수정 2019-08-20 02:46

궁금한 골프 WHY?
(2) 대회에선 나무 티만 써야 하나요



[ 김병근 기자 ] “티(tee)가 길면 아무래도 장타 치기에 좀 더 유리할 수 있죠.”

제네시스 포인트 1위(3111점)로 2019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서형석(22)은 19일 “티가 길수록 높은 탄도와 적은 스핀양을 내기 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선수들이 공식 대회에서 쓰는 티의 길이가 4인치(10.16㎝)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 선수는 대개 이렇게 긴 티를 쓰지 않는다. 비거리보다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대신 고탄도 드로샷을 쳐야 할 때는 티를 평소보다 높이 꽂고, 저탄도 페이드샷을 공략할 때는 티를 낮게 꽂는다. 물론 티 높이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 스윙 궤도를 바꿔 구질을 내는 사례가 더 많다.

티의 재질에 제한은 없을까. 정답은 ‘없다’이다. 플라스틱 티(사진)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대한골프협회(KGA)에서 골프 룰을 담당하는 구민석 과장은 “장비규칙에 따르면 티의 재질은 따로 제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로 선수들이 나무 티를 쓰는 것은 일종의 ‘관습’이다. 서형석은 “플라스틱을 써도 되는지 몰랐다. 어려서부터 플라스틱 티를 쓰는 선수를 본 기억이 없고 모두 나무 티를 써 나도 나무만 써왔다”고 말했다. K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대회마다 나무 티를 제작해 선수들에게 나눠준다.

올 시즌 상반기 상금 순위 정상(약 3억6900만원)을 꿰찬 서요섭(23)은 ‘플라스틱 티에 의한 드라이버 훼손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플라스틱 티를 쓰면 드라이버 헤드가 조금씩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선수들 사이에서 나온다”며 “나도 나무로 된 티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환경적인 이유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KPGA 관계자는 “소재가 비싼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오래 걸리는 등 환경적인 이슈 때문에 지양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과 설계의 제한은 있다.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디자인 또는 설계된 것이어선 안 된다. 공의 움직임에 부당하게 영향을 주거나 스트로크를 도울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티도 대회에선 사용할 수 없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거리 향상’ ‘슬라이스 방지’ 등의 구호를 내건 특수 제작 티를 쓸 수 없다는 얘기다. 적발될 경우 처음은 2벌타로 끝나지만 두 번째에는 실격 처리된다는 게 KGA의 설명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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