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오스테드도 진출…한국 풍력시장 '거센 外風'

입력 2019-08-29 17:28   수정 2019-08-30 01:12

덴마크 국영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가 한국 풍력발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따라 풍력발전 시장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마티아스 바우스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지사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해상풍력발전에 탁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테드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단지인 영국의 월니 익스텐션 해상풍력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 32배 크기 해상에 87기의 풍력터빈(659㎿)을 설치한 이 단지는 6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 중이다. 이 회사는 풍력 단지 개발 및 운영 사업을 주력으로 해 지난해 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스테드는 지난해 서울 사무소를 열고 한국 업체에 풍력발전 기자재를 발주하는 등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지난 6~7월엔 이 회사가 대만에 짓고 있는 해상풍력 단지에 들어가는 해저케이블(LS전선)과 기초 구조물(현대스틸산업·삼강엠앤티)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국 풍력발전 시장은 스페인 지멘스 가메사와 덴마크 베스타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윈드 등 해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537기(1139㎿) 중 국산은 282기(553㎿)로 절반에 그친다. 이들 글로벌 업체는 대량생산을 통해 국산보다 제품 가격을 10~20% 낮췄다. 반면 한국은 두산중공업과 효성, 유니슨 정도만 사업하고 있다. 국내 풍력발전 규모가 늘어날수록 외국 업체들 배만 불릴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정부는 풍력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23일 육상풍력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산골짜기 등에 들어서는 육상풍력발전은 자연경관 손상과 소음 등으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육상풍력 인허가 완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한국 풍력업체 기술은 유럽의 80% 수준”이라며 “수주 이후 20여 년간 유지·보수 비용까지 감안하면 막대한 비용이 해외로 유출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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