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코로나 충격, 엔화 값 3년4개월만의 최고치…닛케이지수 2만선 붕괴

입력 2020-03-09 10:23   수정 2020-03-09 10:28


이달 들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엔화강세(엔고)의 영향으로 도쿄 증시 닛케이225지수가 1년2개월 만에 2만선이 무너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글로벌 전역에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9일 오전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19,777.42까지 급락했습니다. 2019년 1월 7일 이후 1년2개월 만에 2만선을 밑돈 것입니다. 이날 오전 장 내내 전 거래일 대비 3~4%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엔화 값 급등과 유가 급락의 충격으로 일본 주식시장이 흔들린 것입니다. 도요타자동차, 혼다 등 엔화강세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주의 하락폭이 큰 상황입니다.

엔화 값이 급등하면서 일본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입니다. 이날 새벽부터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값은 급등(엔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까지 달러당 105엔 선이었던 엔화 값이 이날 달러당 103엔대를 기록하는 등 엔화 값이 치솟은 것입니다. 지난 주말 대비로는 달러당 2엔 가까이 엔화 값이 뛰었습니다. 이날 오전 중 기록 중인 달러당 103.86엔의 엔화 값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깜짝 당선됐던 2016년 11월초 이후 3년4개월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일본 내에선 당분간 달러당 102엔대의 엔화 초강세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엔화 값이 급등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15개 지역이 봉쇄되고 미국에서도 뉴욕주가 코로나19 탓에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전염병 공포가 크게 번진 영향이 컸습니다. 경제 위기시의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유가가 급락한 것도 불안 심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날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지난해 10~12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개정치가 전분기 대비 -1.8%(연율 환산 -7.1%)로 속보치(-1.6%, 연율 환산 -6.3%)보다 크게 악화된 점도 증시 주변의 불안 심리를 키웠습니다.

코로나19의 충격 강도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모습입니다. 역대 전염병 중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전염병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과연 이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 수 있을까요. 노도와 같은 전염병의 기세가 하루 빨리 꺾이길 기대해 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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