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파 삼총사, KPGA투어 '판' 흔들까

입력 2020-03-30 17:36   수정 2020-03-31 00:25


조기 유학파 유망주들이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코리안 투어에 줄줄이 도전장을 냈다. ‘아이언맨’ 임성재와 동고동락한 김근태(24), 2010년 아마추어로 디오픈에 진출한 전재한(30), 2017년 아시아투어 신인왕 마이카 로렌 신(24·미국)이 주인공이다. 1차 목표는 KPGA 코리안 투어 신인상인 명출상 접수. 최종 목표는 올해의 선수상 격인 ‘제네시스 대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시즌 개막이 기약 없이 연기됐지만 ‘언제든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패기와 자신감이 도드라진다.

유턴한 ‘젊은피’ 새바람 불어넣을까

지난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수석으로 통과한 김근태는 미국에서 골프 실력을 연마했다. 16세에 골프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주니어 대회에서 여덟 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임성재는 중학교 때 제주도에서 1년 동안 같이 연습한 친구”라며 “올겨울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하면서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임성재와 이틀간 같이 골프장을 돌았다”고 했다. 이어 “프로에 도전할지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갈지 고민하다 중학교 동창인 서요섭이 활약하고 있는 한국 투어에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김근태의 주무기는 숏아이언이다. 그린을 100야드 안팎 남겼을 때가 늘 자신 있다. 그는 “주특기를 잘 살려 KPGA를 대표하는 아이언맨이 되는 게 목표”라며 “투어에서 ‘사고’ 한번 치고 싶다”고 말했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도 또 다른 무기다.

2010년 디오픈에 출전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연습라운드를 돌았던 전재한도 명출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재한은 2004년 골프 환경이 잘 갖춰진 호주로 건너갔다. 전재한은 “어린 시절에는 호주의 제이슨 데이를 비롯해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과 치열하게 경쟁했다”며 “해외 생활을 하면서 늘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 있었고 군 전역 후에는 한국 무대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재한의 장기는 정확도다. 그는 “코로나19가 물러가고 대회가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 드라이버샷은 280야드 정도 나가지만 누구보다 정확하게 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장타 다크호스 마이카 로렌 신

미국 동포인 마이카 로렌 신은 괴물 장타자다. 유럽투어에 출전했을 때 평균 301야드를 날렸고, 일본투어(JGTO)에선 300야드가 넘는 장타로 대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에서 골프를 배운 그는 2017년 아시안투어에 데뷔하자마자 ‘리조트월드 마닐라 마스터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그해 신인상을 받았다. 좁고 굴곡이 심하며 오비(아웃오브바운즈)가 많은 한국 코스는 극복해야 할 숙제다.

코리안투어에는 갈수록 해외파 선수가 늘고 있다. 올해 KPGA 시드권자 151명 가운데 10명은 해외 동포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골프는 해외에서 배운 유턴파를 합치면 해외파는 30여 명에 달한다. 국내 투어를 교두보 삼아 아시안투어와 유럽투어, 미국투어로 진출하려는 골퍼가 많다는 게 골프계의 분석이다. KPGA 관계자는 “선수들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활동할 때 더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시즌이 시작되면 국내파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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