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 제자리인데…영업이익은 37% 급감

입력 2020-04-01 17:30   수정 2020-04-02 02:10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수준에 그쳤다. 순이익은 절반 이상 줄었다. 매출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매출마저 줄어들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이익 전년 대비 반토막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연결제무재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83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02조28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62조490억원에서 60조205억원(37.0%) 줄었다. 순이익은 52조4420억원으로 전년(111조1433억원)에 비해 58조7013억원(52.8%)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도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2019 회계연도 매출은 2006조4576억원으로 전년(1996조9723억원)보다 9조4853억원 많았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8년 8.1%에서 2019년 5.1%로 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기업들이 1만원어치 제품을 팔아 51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기업의 기초체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수익성은 2011년 이후 5%대로 떨어졌다가 2015년 6%대로 높아졌다. 이어 2016년과 2017년에는 7%대로 올라섰고 2018년 8%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년 전과 같은 5%대로 돌아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며 “올해 상황이 개선될 거라고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수주산업이 악화되고 소비도 줄면서 낙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부채비율 112%…빚은 늘어

빚은 늘었다. 지난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11.9%에 달했다. 전년 104.5%에서 7.4%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을 낸 기업은 416곳(71.4%)이고 적자를 낸 기업은 167곳(28.64%)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64.8%), 화학(-60.5%), 종이목재(-55.9%) 등 9개 업종의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섬유의복(137.23%), 건설업(78.64%), 운수장비(51.12%) 등 6개 업종은 순이익이 늘었다.

삼성전자(-52.8%), SK(-15.7%), 포스코(-30.2%), SK하이닉스(-87.0%) 등 영업이익 상위권 회사가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반면 현대자동차(48.9%), 현대모비스(16.5%), 기아자동차(73.6%), CJ(13.3%) 등의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1조3594억원)와 아시아나항공(-4437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한국전력공사(-1조2765억원)와 삼성중공업(-6166억원)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이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공업으로 6224.31%에 달했다. 이어 현대위아(1926.3%), 수산중공업(1609.7%), DB(1040.9%) 등이었다. 반면 남양유업(-95.1%), 우진아이엔에스(-95.1%) 등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양병훈/김기만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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