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빚더미 오른 미국…정부·민간 부채 급증

입력 2020-04-10 14:09   수정 2020-04-10 14:1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규모로 불어난 미국 정부·기업·가계 부채가 향후 경기 회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Fed)이 보유한 자산은 이달 초 기준 5조8000억 달러(약 7046조원)로, 지난해 3분기 말(3조8000억 달러) 대비 2조달러 급증했다. Fed가 또 여러 부양책을 내놓은 결과 수 조달러 추가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가 올해 3분기 말 3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들은 채권 발행, 가계는 신용대출을 택하면서 역시 부채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늘어난 부채에 부담을 느낀 기업과 가계가 투자 및 지출을 줄이고 저축에 나설 경우 향후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각 주 정부 역시 부채 부담으로 예산지출 삭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WSJ는 미국 정부가 짊어진 부채가 17조9000억 달러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9% 수준이자 1974년 이후 최고치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에다 세수 감소까지 겹치면서, 미 정부 부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론적으로는 Fed의 대규모 국채 매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 부채 역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대출업체인 베터닷컴에 따르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차환신청 건수가 올 들어 500% 폭증했다.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도 가계 부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기업들은 적정 실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부채를 택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 등급을 받은 회사채 발행액은 1940억달러로, 전달 대비 1380억달러 늘어났다. Fed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2주일동안 기업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총 3650억달러 증가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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