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바뀌는 1위…16곳 '초접전'

입력 2020-04-13 17:34   수정 2020-10-14 18:51

4·15 총선에서 오차범위 이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가 7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6곳은 여론조사에 따라 1·2위가 뒤바뀔 만큼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막판 ‘표심’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여야 간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13일 각 기관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역구에서 후보자 간 1·2위 지지율 순위가 뒤바뀐 적이 있는 곳은 전국에서 16곳에 달했다. 이 중 일곱 곳(44%)이 수도권 지역이었다. 서울 동작을에선 판사 출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 지역 4선 의원인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하루 만에 1·2위 순위가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었다. 서울 송파을 역시 4선 중진 최재성 민주당 후보와 신인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중이다.

부산·경남(PK)도 지역구 중 네 곳의 여론조사 결과가 뒤바뀌는 등 박빙 양상을 보였다. 부산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부산진구갑에선 여론조사가 11번 시행됐는데,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매번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여론조사에 따라 1·2위가 달라졌던 지역은 대구·경북(TK) 두 곳, 강원 충남 전북이 한 곳씩이었다.

오차범위 이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접전’ 지역은 전국 70곳에 달했다. 접전지 승부는 무당층의 표가 좌우하는 만큼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당층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에 따라 여야가 받아들 총선 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28곳에서 득표율 5%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수도권 25곳 '박빙 승부'…투표함 까봐야 안다

여론조사상 1·2위가 ‘엎치락뒤치락’ 중인 초접전 지역의 절반가량이 수도권 지역으로 분석되면서 여야는 수도권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초박빙 승부처의 민심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전체 총선 판도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초접전 지역의 절반이 수도권

4·15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구(121석) 중 여론조사에서 1·2위가 뒤바뀐 곳은 인천 중구·강화·옹진, 동·미추홀을과 경기 평택갑, 고양정, 여주·양평 등 총 7곳이다.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지역구는 25곳이나 된다.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보였던 4년 전과 달리 이번 수도권 선거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이 때문에 최종 승부가 5%포인트 미만 격차로 결정되는 지역구가 지난 총선보다 더 많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천 중구·강화·옹진 지역은 당초 ‘보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현역인 안상수 통합당 의원이 다른 지역구로 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이 지역을 사수하려는 통합당의 배준영 후보와 새 깃발을 꽂겠다는 조택상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안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나선 인천 동구·미추홀을도 ‘보수 표심’이 갈라지면서 총선 결과가 미지수다. 공천 배제(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윤상현 후보와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여론조사상 박빙이다.

금융 전문가(이용우 민주당 후보)와 부동산 전문가(김현아 통합당 후보)의 대결로 주목받는 경기 고양정 지역구도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일곱 차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1위는 여론조사에 따라 달랐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과거 선거보다 두터워진 무당층의 표심이 수도권 민심의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PK 10곳 오차범위 내 접점

부산·경남(PK) 지역도 뚜껑을 열기 전까진 알 수 없는 판세라는 분석이다. 오차범위 내 승부를 벌이는 곳만 10개 지역구다. ‘정치 1번지’ 부산진구갑을 비롯해 박재호 민주당 후보와 이언주 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남구을, 최인호 민주당 후보와 김척수 통합당 후보가 경쟁하는 사하갑도 여론조사상 혼전이다. 경남 양산을은 민주당 ‘잠룡’ 김두관 후보와 양산시장 출신 통합당 나동연 후보가 여론조사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갑·을이 모두 관심 지역이다. 수성갑은 똑같이 4선 중진에 장관을 지낸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 자리를 주고받고 있다. 수성을도 무소속으로 나선 홍준표 후보와 통합당의 공천을 받은 이인선 후보가 접전이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박수현(민주당)·정진석(통합당) 후보, 강원 강릉의 김경수(민주당)·권성동(무소속) 후보도 여론조사 결과를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20대 총선에서 득표율 3%포인트보다 적은 차이로 당선이 결정된 지역구는 37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13곳은 단 1000여 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다.

향후 정치지형도 ‘들썩’

격전지 판세는 향후 정치지형을 전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지율 1·2위가 뒤바뀔 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 중 상당 지역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중진 의원이나 대선 잠룡으로 불리는 거물급 인사들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에선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후보와 ‘잠룡’으로 언급되는 오세훈 후보 모두 쉽지 않은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권에선 김부겸·김두관·김영춘 등 ‘영남 3인방’의 생환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의 원내 입성 여부에 따라 21대 국회 분위기는 물론 대선 판도까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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