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前대통령 사면론 선긋기

입력 2020-05-25 17:46   수정 2020-05-26 01:22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야권 일각에서 요구하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관련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은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국회를 마무리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야기가 불거지고 있다”며 “사면을 얘기하는 분들은 국민 통합을 이유로 드는데, 사면은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두 사람은 명백한 범죄행위를 정치보복이라고 하며 수사에도 협조하지 않는데 이런 사법부 위에 있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 대한) 사면이 어떻게 국민 통합인가”라고 꼬집었다.

5선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은 국민 통합이라는 명분에 근거하는데 그들을 사면하면 통합은커녕 갈등과 편 가르기, 분열을 증폭시킬 것이 뻔하다”고 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 사법 절차가 끝나지 않았고 국민적인 동의도 필요하다”며 사면에 부정적인 의사를 드러냈다.

야당 일각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사면은 법적 절차를 위반하는 것이어서 불가능하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신구속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 부분은 대통령이 아니라 사법부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퇴임 기자회견에서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라고 언급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역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전직 대통령들의 예외 없는 불행한 역사에 마음이 많이 무겁다”며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같이 치유하는 길이 국민 통합의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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