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후 관리가 중요한 류머티즘 관절염…관절 정상 회복해도 꾸준한 치료로 재발 막아야

입력 2020-06-26 11:45   수정 2020-07-03 11:09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가 류머티즘 관절염을 퇴행성 관절염과 혼동하죠. 이 둘은 분명히 다른 질환입니다.”

홍승재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사진)는 “관절 류머티즘 질환은 류머티즘 관절염, 전신 홍반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등 100가지 이상으로 분류된다”며 “이 중 대표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해 몸에 있는 정상세포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말했다.

류머티즘질환이 있으면 전신에 만성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초기에는 손가락, 손목, 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 통증과 부종을 호소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특히 관절이 뻣뻣해지고 붓는 ‘아침경직’이 대표 증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팔꿈치, 어깨, 발목, 무릎 등 큰 관절로 경직 범위가 커진다. 열감, 피로, 무기력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을 구분하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 홍 교수는 “노화, 비만, 과도한 사용으로 연골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이 있을 때도 아침에 관절이 뻣뻣할 수 있지만 대부분 30분 안에 풀린다”며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사용 정도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거나 호전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에 따라 발병률이 달라진다.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이를 잘 관리해 발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환자에게 맞는 약을 잘 활용해야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절 기능을 정상 상태로 회복해야 한다. 병이 시작된 초기에 빠르게 진단하고 항류머티즘약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진단 후 2년 정도 항류머티즘 약제로 치료한다. 이를 통해 압통, 부종 증상이 개선되고 방사선·혈액 검사를 통해 뼈 손상이 없고 류머티즘 인자가 사라졌다면 질병이 없어졌다고 판단한다. 이를 관해 상태라고 한다. 홍 교수는 “오랫동안 꾸준히 치료받은 뒤 관해 상태가 됐다고 해도 완치로 생각해 안심할 수는 없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 꾸준히 유지치료를 하고 운동을 적절히 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약물치료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약,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 등이 사용된다. 관절 손상은 면역체계 문제로 생긴다. 면역체계를 회복하는 면역조절 항류머티즘약도 치료제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치료효과가 좋은 항류머티즘약이 주사약과 먹는 약으로 많이 개발됐다. 홍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은 주요 증상뿐 아니라 관절이 변형돼 생기는 신체장애, 만성염증으로 인한 장기 손상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에 병원비와 약값 등 경제적 부담도 크다. 환자 대부분 심리적 불안감과 우울감을 안고 살아간다. 홍 교수는 “처방받아 복용하는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환자가 있는데 이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환자 스스로 질환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당 의료진과 꾸준히 만나면서 치료전략을 세워야 한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꼭 지켜야 할 것은 금연이다. 류머티즘 관절염에 장내 세균이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많기 때문에 식단을 잘 관리하고 구강 위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요가, 체조, 조깅, 수영 등 스트레칭 운동이 도움이 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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