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빠진 LS엠트론

입력 2020-07-03 10:04   수정 2020-07-03 10:06

[07월 03일(10:04)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LS엠트론이 내우외환에 빠졌습니다. 국내 농기계 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여건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무상태가 취약한 자회사들에 대한 부담만 늘고 있답니다.

LS엠트론은 2008년 지주회사 전환 때 분할된 기계와 부품 사업 부문을 기반으로 설립됐습니다. 트랙터와 사출성형기 등 기계 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기계 부문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계 부문에서도 트랙터 매출이 60%를 넘어서고 있답니다. 미국, 중국, 브라질 등의 해외법인과 주철물 제조 업체인 캐스코를 자회사로 갖고 있습니다. 올 3월 말 기준 LS가 지분 100%를 갖고 있죠.

주력 사업인 트랙터는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왔습니다. 내수 시장에서 대동공업, 동양물산기업, 국제종합기계 등과 경쟁하고 있는데 단일 품목으로만 보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출경쟁력도 확보하고 있죠. 해외 영업을 통해 네트워크는 점차 확대하는 추세랍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사출기기 사업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주력 사업인 트랙터 사업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국내 농기계 시장의 성장 정체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해외 업체들도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요. 전망도 그리 밝진 않습니다. 국내 농기계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농가 소득 감소와 이에 따른 설비 투자 여력 감소 때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부각되면서 실적 변동성만 커지고 있죠.

아울러 신제품 개발과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한 개발비 부담으로 수익성 둔화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8년엔 환율도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기계 부문 전반의 수익성이 더 타격을 받았습니다. 전자부품 역시 전방 수요 둔화와 판가 인하 등의 영향을 받아 연결 기준 177억원 영업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사업 전반의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대손상각비 인식으로 영업적자 폭이 더 확대했습니다. 해외 자회사와 사출 사업부 사업 악화에 따른 유무형 자산 손상차손, 지분법손실 인식까지 맞물려 순손실을 나타냈습니다.

올 들어선 기계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됐지만 미국과 브라질법인의 실적 부진으로 저하된 수익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3월 말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0.1%에 불과합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반기 보다 상반기에 수요 강세가 뚜렷한 트랙터의 계절성과 사출성형기의 만성적인 영업적자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018년엔 자동차 호스 부품 등 대규모 사업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했지만 개선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LS로 중간배당을 하고 비경상적 투자가 발생하면서 차입금 감소 폭이 그리 크지 않았던 탓입니다. 이렇다 보니 2017~2018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7배를 웃돌았습니다. 오히려 예전엔 회로소재나 자동차 부품, 자동차 전장 부품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사업 위험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사업 매각 후 사업 포트폴리오 효과가 약화하면서 대외 환경에 대한 민감도만 높아졌습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자회사들까지 LS엠트론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브라질법인, 무석법인, 청도법인이 완전자본잠식 상태거든요. 자회사들의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에 LS엠트론이 재무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2015년 캐스코 유상증자에 200억원, 2016년 브라질법인 관련 채권의 출자전환에 400억원이 소요됐습니다. 2018년엔 브라질법인과 캐스코에 각각 171억원, 160억원의 자금을 대여한 적이 있고요.

이렇다 보니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LS엠트론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종전 A2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답니다. 김현명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연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LS오토모티브가 2018년 2월 매각된 가운데 나머지 대부분의 자회사는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취약해 LS엠트론의 실적과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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