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도 추미애였으면" 아들 미복귀날 당직사병이 남긴 글

입력 2020-07-03 09:08   수정 2020-07-03 09:18


검찰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의 아들 서모씨(27)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당시 특혜가 있었다는 정황 증거가 담긴 동료사병들 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화를 확보했다.

2일 TV조선에 따르면 2017년 6월 25일 저녁 9시를 넘긴 시각, 당시 당직사병이던 현동환씨는 SNS에 추미애 장관 아들을 거명하며 "거짓 병가를 내서 금요일 복귀를 수요일 복귀로 바꿨다" "소름돋았다"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 아들이 군생활을 마음대로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고도 했다.

현씨는 최근 검찰조사를 받은 뒤 당시 기억을 더듬어보기 위해 SNS를 뒤지다 해당 대화를 발견했다. 그는 검찰조사에서도 "주5일 근무인 카투사 부대 특성상 금요일까지 휴가일 경우 일요일 저녁엔 복귀해야 하는데, 추미애 장관 아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복귀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이후 상급부대 영관 장교의 지시로 갑자기 휴가 기간이 28일 수요일까지로 사흘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시자인 대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추미애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던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근무했다.

서씨는 휴가를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는데 추미애 장관이 부대에 외압을 행사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추미애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저는 매일 고소·고발을 당하는 사람이다. 저는 공인이니까 참겠다"면서 "보호하고 싶은 아들 신변까지도 낱낱이 밝히는데 참 대단하다 감탄하고 있다. 경이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의 아이 같은 경우는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군 복무했다"고 밝힌 추미애 장관은 "사실 (아들이) 한쪽 다리를 수술을 했다.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었더라면 재검을 받아 아마 군대를 안 가도 됐을 것"이라며 "아이가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 이상 (아들을)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미애 장관은 과거 여러 차례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를 공개 저격한 바 있어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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