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코스피 14% 오를 때 '간판 헤지펀드' 60% 벌었다

입력 2020-07-30 15:07   수정 2020-07-30 15:22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들은 꿋꿋이 수익을 냈다. 대부분의 전문사모운용사가 밀려드는 환매요청과 변동성 높은 증시환경에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위기 속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롱쇼트 전략을 기반으로 멀티 스트래티지와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의 상품) 등 다양한 전략과 자산에 투자한 것이 변동성을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롱쇼트 ‘믿을 구석’으로 수익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타임폴리오더타임M’과 ‘타임폴리오더타임A’는 올들어 각각 16.5%, 15.2%의 수익을 올렸다. 두 상품은 모두 2016년 5월 설정된 타임폴리오의 가장 오래된 펀드로, 설정액은 각각 720억원, 987억원이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각각 61.5%, 59.9%에 달한다. 같은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14.7% 오르는 데 그쳤다. 그 밖에도 타임폴리오는 총 28개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운용하는데, 이 가운데 지난 6일 설정된 ‘타임폴리오더타임EH’를 제외하고는 모두 올 들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취지를 잘 살리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타임폴리오가 꾸준히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결로 롱쇼트 전략의 전문성을 꼽는다. 더타임M과 더타임A 모두 국내주식 롱쇼트 전략의 비중이 순자산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는 대체투자에 30%, 나머지는 해외주식 롱쇼트에 투입한다. 한 경쟁사 펀드매니저는 “타임폴리오는 호흡이 긴 장기 가치투자보다는 하루하루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뛰어난 회사”라며 “단기적인 주가흐름을 읽어내고 롱쇼트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는 데 특화됐다”고 평가했다.
메자닌 펀드도 인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 들어서는 상장회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하는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지난 4월 16일 내놓은 ‘타임폴리오이츠타임메자닌’ 시리즈 펀드(4종)는 이날까지 모두 232억원어치 팔렸다. 운용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악화된 사모펀드 판매 환경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츠타임메자닌 펀드는 메자닌을 80% 이상 담는 상품이다.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가 수준이 낮아진 데 착안했다.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메자닌은 발행 당시 주가가 낮을수록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이 펀드 설정액의 15%를 자기자본으로 채웠다. 펀드에서 손실이 나도 손실률 15% 구간까지는 후순위 수익자인 운용사가 우선 보전해주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타임폴리오 관계자는 “라임 사태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땅에 떨어져 헤지펀드 업계 선두권 운용사로서 책임을 느끼고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각오로 상품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메자닌 외에도 타임폴리오는 프리 IPO 부문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타임폴리오는 ’타임폴리오이츠타임IT‘, ’타임폴리오이츠타임바이오’를 출시했다. 이 펀드들은 상장 이전 기업에 투자하는 프리 IPO 딜에 집중하는 펀드로 운용은 대체투자본부에서 전담한다.

타임폴리오는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주식 자산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PEF로부터 치과 플랫폼 기업 레이의 지분 7%를 확보했다. 올초 레이 지분 매각 당시 평균단가는 약 5만원대로, 공모가(2만원)보다 2.5배 높았다. 타임폴리오의 투자 시점이 상장 추진 이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은 몇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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