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BJ 몰카 사건 피해자, 고통 호소…노출 의상 입었다고 '뭇매'

입력 2020-07-31 10:49   수정 2020-07-31 10:51


최근 PC방에서 몰카 사건을 겪은 여성 인터넷 방송 진행자(BJ) 김옥분씨(BJ명: 영통동맛집)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31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BJ 김옥분씨가 생방송 도중 겪은 경악스러운 일에 대해 다룬다.

지난 24일 PC방 아르바이트 체험 방송을 진행하고 있던 BJ 김옥분 씨는 그 날도 평소처럼 일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보여주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이날 방송은 800명의 시청자가 지켜보고 있었다.

손님이 나간 좌석을 정리하던 중 가방을 메고 모자를 쓴 남성이 다가와 그녀의 치마 아래로 휴대전화를 들이밀었다. 남자는 그 후에도 옥분 씨 주위를 맴돌았다.

김옥분 씨는 이런 상황을 알아채지 못한 채 방송을 계속했고, 시청자들이 채팅창에서 그 사실을 알려주게 된다. 황당한 일을 당한 옥분 씬 그 남자 박(가명)씨에게 사진을 찍었냐고 물었지만 박 씨는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CCTV엔 박 씨의 범행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김 씨는 "진짜 전혀 몰랐다. 스치는 것도 없었고, 청소하고 있어서 몰랐는데 시청자들이 어떤 남성이 지나가다 카메라를 치마 속에 넣어 찍은 것 같다고 채팅창에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CCTV 영상을 확인한 뒤에도 휴대전화까지 보여주며 당당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서로 연행된 뒤 일부 혐의를 인정했고, 바로 다음 날 불법촬영 미수혐의로 구속됐다.

몰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김옥분 씨 너무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사건 기사 속 댓글들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인 김옥분 씨를 향한 비난 뿐이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건 당일 밤, 자신을 박 씨의 친구라 주장하는 한 남성이 옥분 씨의 옷차림이 이 사건의 원인이라며 그녀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해당 남성은 "솔직히 그쪽도 잘못 있지 않냐"며 "동네 좁은데 또 안 마주칠 자신 있는거 아니지 않냐.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얘기할테니 조용히 해결하자"고 말했다고.

사람들은 김 씨가 몰카 피해를 입었단 사실보다 당시 그가 입었던 옷과 노출이 어느 정도 있는 방송을 하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하고 있었다.

BJ몰카 사건와 피해자 김옥분 씨를 향한 비난의 이유을 31일 밤 8시 55분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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