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0, 마지막 '노트' 시리즈 되나…단종설 '솔솔' [노정동의 3분IT]

입력 2020-08-07 08:47   수정 2020-08-07 16:31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젖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최근 공개된 갤럭시노트20을 끝으로 단종될 수 있다는 설(說)이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이미 갤럭시S 시리즈와의 차별성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의 새로운 폼팩터(특정 기기형태)로 꼽히는 폴더블폰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가 타깃층이 애매한 '노트' 시리즈를 단종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5일 전 세계 동시 생중계로 공개한 '갤럭시노트20'은 전작 대비 일부 성능이 다운그레이드 됐다. 우선 전작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에 탑재했던 비행거리측정(ToF) 센서가 빠졌다.

ToF 센서는 빛의 비행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재는 기술이다. 보통 사물의 깊이를 측정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콘텐츠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카메라를 통해 3D 등 입체적 피사체를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센서다.

삼성전자는 노트10에 이 센서를 처음 집어넣고 향후 스마트폰의 역할을 AR과 VR 콘텐츠의 '개인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경쟁사들이 잇따라 ToF 센서를 탑재하고 있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기함(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이 센서를 뺀 것은 다소 의외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ToF 센서가 스마트폰 원가를 올리는 주요 부품 중에 하나"라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전략이 수익성보단 판매량에 있기 때문에 가격 합리화를 위해 이번 신제품에서 제외시키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카메라 스펙도 오히려 내려갔다. 갤럭시노트20에는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에에서 지원했던 100배줌 기능이 빠지고 50배줌이 적용됐다. 100배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 당시 가장 앞세웠던 기능 중에 하나다.

노트 시리즈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였던 '대화면'도 이젠 차별성이 사라졌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노트20의 일반형은 6.7형, 울트라 모델은 6.9형이다. 올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은 노트20 일반형보다 큰 6.9형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플러스 모델도 노트20 일반형과 동일한 6.7형의 화면이 적용됐다.

갤럭시S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스마트폰 소비 트렌드를 쫓으면서 점점 커진 것이 원인이다. 화면 크기 '역전 현상'은 갤럭시S10 플러스(6.4형) 모델이 갤럭시노트10 일반형(6.3형)을 추월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자세한 사양이 공개되는 '갤럭시Z폴드2'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노트 시리즈에 탑재됐던 'S펜(스타일러스펜)'을 폴드2에 이식하기 위한 여러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됐던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이용자들 사이에서 노트 시리즈의 S펜을 폴더블폰에 적용해달라는 소비자 주문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테스트 과정에서 커버윈도의 두께가 노트 시리즈 대비 약 10분의 1 밖에 안되는 폴더블폰의 굵기 탓에 내구성 문제가 발생해 실제 S펜 탑재로까지는 연결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차기 폴더블폰이 S펜 문제를 해결한다면 노트 시리즈는 그야말로 설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갤럭시노트20은 ToF 센서가 빠진 데다, 카메라 사양도 갤럭시S20 시리즈 대비 하향 조정됐다"며 "내년에 나올 폴더블폰에 S펜이 탑재될 경우 노트 시리즈의 미출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갤럭시S 시리즈에 S펜 탑재 가능성도 있다"며 "노트 시리즈가 초하이엔드 지위를 폴더블폰에 내주면서 포지셔닝(위치)이 애매해졌다"고 평가했다.


노트 시리즈의 '은퇴'는 폴더블폰이 얼마나 빨리 대중화 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약 100만대 출하된 폴더블폰은 오는 2025년 그 규모가 1억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폴드'에 이어 올 상반기에 내놓은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만 40만대가량이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빠르면 다음 달 세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한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6.2형, 펼치면 나오는 메인 디스플레이는 7.6형이 적용돼 전작 대비 더 시원한 화면을 체감할 수 있다.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화웨이도 올 3분기 안에 두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2'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택한 갤럭시폴드와 달리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적용해 많은 내구성 문제를 낳았던 화웨이는 이번에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개껍질(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을 출시했던 모토로라도 내구성 문제를 대폭 보완해 3분기 중 두 번째 접는 폰인 '레이저2(가칭)'를 내놓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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