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소고기업계 '선두주자' 오케이미트의 발목 잡은 코로나

입력 2020-08-12 16:08   수정 2020-08-12 16:10

[08월 12일(16:08)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오케이미트는 2000년 식육 도소매업을 위해 설립됐습니다. 호주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한 뒤 판매하고 있죠. 홍승수 오케이미트 대표가 지분 77.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오케이미트는 호주와 미국에서 소고기를 수입해 국내 대형 유통 업체와 도매상에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 수입육 중 소고기로 사업이 집중돼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호주산 와규 등 인기 품목에 주력해 이마트와 장기간 고정 거래 관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마트 뿐 아니라 롯데, GS 등 대형 슈퍼마켓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수입 소고기업계에선 선두권 입지를 구축했죠. 성장세에 있는 미국산 소고기로 품목을 빠르게 확대한 것도 오케이미트의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영업 환경은 갈수록 좋아졌습니다. 국내 소고기 소비량 중 수입육의 비중은 2013년 50% 수준에서 점차 올라 지난해 70%까지 육박했거든요.

수입육 비중이 커지면서 오케이미트의 매출도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1500억원에서 2018회계연도 이후 3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답니다. 업계 내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영업수익성도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오케이미트가 전후방 거래처와 탄탄한 거래관계를 구축한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지속적인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소고기 수입 증가 등에 따른 호주산 소고기 원가율 상승, 환율 영향 등으로 최근 영업수익성이 점진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형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현지 공급처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 전망과 국내 수입 소고기 시장 전반의 높은 경쟁 강도 탓에 영업수익성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차입 부담도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운전자금부담이 영업현금 창출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오케이미트는 그간 소고기 가공과 포장 공정을 외주로 처리했습니다. 이 공정을 내재화하기 위해 공장을 신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 200억원이 들었고요. 매출 증가에 따르는 운전자금 부담과 이익 규모 대비 큰 투자로 인해 차입부담을 당분간 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케이미트는 대형 유통 업체와 도매상을 거래처로 해 채권 회수 기간은 짧습니다. 하지만 자회사인 쉐프파트너의 매출 확대에 대응한 물량 확보로 인해 재고자산 부담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올 3월 말 기준 오케이미트의 부채비율은 217.7%, 순차입금의존도는 43.9%랍니다.

총차입금 565억원 중 513억원이 단기성 차입금인 것도 오케이미트의 신용도에는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오케이미트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20억원이거든요. 단기 차입금 상황 부담이 있는 편이죠. 공장 신규 투자로 인해 보유 부동산이 모두 차입금 담보로 제공돼 추가적인 담보 여력은 부족합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다만 "재고자산의 높은 환금성과 장기 금융상품의 가치 등을 고려하면 단기 채무에 대한 대응은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회계연도 매출이 하락했습니다. 2012년 미국 내 광우병 재발에 따른 수입육에 대한 수요 위축으로 2012회계연도 매출이 940억원으로 급감했듯이 수입 환경의 급격한 악화와 오케이미트의 성장에 제동을 건 겁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미국의 소고기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단가가 상승하고 있거든요. 오케이미트의 영업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일단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상태기 때문에 급격하게 재무상태가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오케이미트 회사채에 BB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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