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BBC 인터뷰 "한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건…"

입력 2020-08-21 00:26   수정 2020-08-21 00:28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29)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입장을 전해 눈길을 끈다.

오취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BBC 사운즈 ‘포커스 온 아프리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BBC는 오취리를 ‘한국의 인종차별에 맞서고 있는 흑인’이라고 밝혔다. 최근 오취리는 최근 의정부고 학생들의 단순한 패러디를 두고 ‘흑인 분장은 인종 차별’이라고 비판했다가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한 바 있다.

오취리는 인터뷰에서 “내가 한국 대학에 다닐 땐 거의 유일한 흑인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라이베리아, 가나, 우간다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 대륙에는 여러 나라가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 차이에 대해 배우거나 잘 알지 못한다”며 “아프리카와 한국은 서로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거리감을 줄이고 싶어서 연예 산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오취리는 ‘흑인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내 한국 친구들은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흑인에 대한 이미지가 생겼다고 했다”며 “텔레비전 등 미디어에서 흑인을 어떻게 묘사하느냐가 흑인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특별히 한국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취리는 의정부고 학생들의 흑인 패러디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학생들이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조롱하려는 목적으로 흑인 분장을 한 게 아니라, 패러디를 제대로 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을 안다”며 “다만 흑인들이 블랙 페이스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이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했다.

오취리는 “처음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를 이해하려는 몇몇 한국인들과 나 사이에선 매우 의미 있는 대화가 오고 갔다”면서 “하지만 어디를 가든 맥락 없이 공격만 하려는 소수의 사람이 있다”며 “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논란이 됐다”고도 언급했다.

오취리는 논란 이후 과거 자신이 방송에서 아시아인 인종차별로 여겨지는 ‘눈 찢기’를 한 것이 재조명된 것에 대해서는 “스페인의 ‘못생긴 얼굴 대회’ 이야기를 하면서 최대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이라며 “한국인을 흉내 내거나 비하하려는 목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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