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떨고 있는 관광·항공업계

입력 2020-08-20 18:09   수정 2020-08-21 03: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반등을 꿈꾸던 부산지역 관광·항공·마이스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이달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코로나 빙하기’가 몰아닥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부산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후 여행상품을 취소하려는 문의 전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여행사 대표 A씨는 “9월 이후로 출발이 예정됐던 여행상품들을 취소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고, 예약의 절반 이상이 취소를 요청하고 있다”며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여행상품의 신규 예약 건수도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B사 대표는 “이달을 기점으로 재기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또다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호텔업계는 상반기 누적 피해액이 1조2260억원에 달할 정도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중소 호텔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의 대표 호텔들도 다시 고객 감소에 휘청이고 있다. 부산 해운대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여름 휴가시즌에 객실 예약률이 예년의 80~90% 회복됐는데,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돼 관광 열기가 하루가 다르게 식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시업체의 한 사장은 “상반기 취소됐던 국제회의, 컨벤션 등이 9~10월로 미뤄져 집중됐는데 이제는 진행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다”며 “부산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 주최자들 사이에서 ‘부산도 안전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부산도 김해공항의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했으나 난감해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그동안 신규 확진자 발생률이 낮아 부산 기업들의 진출이 많은 중국 칭다오, 베트남 하노이, 타이베이 등지로 9월부터 운항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확진자가 다시 늘어 운항 재개가 쉽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가 하반기 관광업계의 판도를 가늠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만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 수준으로 격상되면 여태껏 겪어 보지 못한 위기에 처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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