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ICBM 쏘자 김정은 텐트까지 거리 계산해 미사일 날려"

입력 2020-09-14 12:02   수정 2020-12-13 00:02


북한이 2017년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를 발사했을 때 미국이 김정은이 발사 장면을 참관했던 텐트까지 거리를 계산해 그 거리만큼 동해로 전술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ICBM 발사에 '김정은의 신변 안전을 걱정해야할 것'이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오는 15일 출간되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나오는 비사다. 한국경제신문이 사전 입수한 <격노>를 살펴본 결과,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2017년 7월4일(미국시간 7월3일) 화성-14를 발사하자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의 승인에 따라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이 전술 미사일 발사를 명령했다. 이 미사일은 동해상으로 186마일(299.33㎞)을 날아갔다.

우드워드는 "미국의 미사일 발사 지점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장소, 위성사진상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를 지켜봤던 텐트와 정확히 같은 거리였다"고 적었다. 이어 "의미는 분명했다. 김정은은 개인의 안전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런 의미를 눈치챘는지에 대한 정보는 확보되지 않았다고 우드워드는 덧붙였다.

북한의 화성-14 시험발사 다음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미 미사일 부대가 동해안에서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주한미군은 전술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를 발사했다. 에이태킴스 1발에는 자탄 300여 개가 들어 있어 축구장 3∼4개 넓이를 초토화할 수 있다.

우드워드는 미북간 긴장이 고조된 2017년말 워싱턴DC의 성당을 찾아가 기도까지 했다는 매티스 장관의 고뇌를 전하며 "그(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선제타격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런 전쟁에 대한 계획은 마련돼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네브래스카주)오마하에 있는 전략사령부가 북한의 정권교체를 위한 작전계획 5027을 (이미)주의 깊게 연구·검토했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작전계획 5027에 대해 "80개의 핵무기 사용을 포함할 수 있는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the U.S. response to an attack that could include the use of 80 nuclear weapons)"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80개의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미국이 대응계획을 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대 80개 가량의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드워드는 또 “북한 지도부 타격 계획인 작전계획 5015도 (이미)업데이트돼 있었다”고 전했다. 작전계획 5015는 북한과의 전면전에 초점을 둔 작전계획 5027을 수정한 후속 계획이다.

매티스 장관은 2017년 8월29일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를 발사했을 때 좀 더 공격적 대응수단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북한의 항구 하나를 실제로 폭격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당시 매티스 장관은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 승인할 수 있는 권한은 오직 대통령에게만 있었지만 그런 결정이 자신의 제안에 달린 것으로 생각했고,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고민했다고 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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