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웅진 2세들 '신사업 플랫폼 경쟁'

입력 2020-09-20 19:23   수정 2020-09-21 00:52

시니어 전문 여행 플랫폼, 키즈 전문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올 들어 교원과 웅진이 각각 공을 들이고 있는 신사업이다. ‘빨간펜’(교원), ‘씽크빅’(웅진) 등 학습 프로그램 사업으로 성장해온 두 기업이 최근 플랫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두 기존에 없던 플랫폼 사업이라는 점 외에 창업주 2세가 주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교원은 지난달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셀바스AI와 ‘AI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MOU 현장에는 장평순 교원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사진 왼쪽)이 참석했다.

이번 MOU를 계기로 교원은 다양한 형태의 AI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지난 4월 설립한 교원의 ‘AI 혁신센터’와도 연계해 여러 신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원 관계자는 “교원 웰스 가전제품에 AI 솔루션을 연결하는 것부터 새로운 유형의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까지 폭넓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장 실장이다. 그는 교원의 각종 기획사업 총괄과 함께 교원라이프, 교원크리에이티브, 교원더오름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그는 2015년 태블릿PC를 결합한 스마트 교육상품 ‘스마트 빨간펜’을 선보이는 등 기술사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실장의 플랫폼 사업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초 시니어 전문 여행 플랫폼 ‘여행다움’을 선보였다. 50대 이상 중년층에게 맞춤형 여행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행다움을 카카오플러스 친구로 등록한 이용자는 지난 15일 기준 10만6000명에 달한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엔 교육사업 이외 분야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교원에듀 및 교원 구몬의 가입자 수는 52만 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에듀테크(교육+기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른 분야로의 진출이 시급해졌다”고 했다.

같은 고민에 빠진 웅진 역시 창업 2세 주도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윤새봄 웅진 전무 겸 놀이의발견 대표(오른쪽)가 이끄는 O2O 키즈 플랫폼 ‘놀이의발견’은 지난달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과 큐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놀이의발견은 기업가치 6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5월 웅진씽크빅의 벤처사업부로 시작한 놀이의발견은 전국의 놀이·체험 학습 프로그램 및 전시회, 키즈카페, 테마파크 등을 연결해주는 키즈 전문 서비스다. 회원 수는 50만 명 이상이며, 누적 거래액은 110억원을 넘어섰다. 웅진 관계자는 “윤 전무가 놀이의발견을 직접 기획하고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는 아예 웅진에서 분사한 뒤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윤 전무는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2년 안에 3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지난 5월엔 웅진의 최대주주가 윤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에서 윤 전무로 변경됐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윤 전무의 보유 지분율이 윤형덕 대표(12.97%)보다 높은 15.09%가 됐다. 일각에선 웅진그룹의 후계 구도가 확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웅진그룹 관계자는 “주가 방어 차원에서 대주주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고, 둘 중 상대적으로 금전 여력이 있는 윤새봄 전무가 총대를 멘 것”이라고 했다. “기존대로 윤 회장과 윤형덕, 윤새봄 형제가 그룹을 이끈다”는 설명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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