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유럽 파고드는 중국의 本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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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1 17:09   수정 2020-09-22 00:19

[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유럽 파고드는 중국의 本心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강대국들이 취하는 전략 중 하나는 상대국의 동맹국을 자기 이익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미국 외교사에서 가장 대담하면서도 효과가 큰 도박 중 하나인 중국 베이징 방문을 단행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지역 강국이면서 핵보유국이었지만 미국과 소련의 경쟁 상대로는 거리가 먼 국가였다. 닉슨은 중국을 미국 영향력 확대의 전략적 활용 국가로 바꿨다.

유럽은 오랫동안 중국 세계전략의 요충지였다. 유럽 수입품의 약 75%는 해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북대서양을 지나는 경로는 매우 중요하다. 중국은 유럽 주요 항만의 지분 인수를 적극 추진해왔지만 더 중요한 건 일대일로 사업과 이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대체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는 점이다.
中, 해상무역 대신 대륙공급망
중국 정부가 바라는 최종 목표는 기존 무역 경로의 ‘세계적 반전’이다. 기존 경로는 미국 해군력이 떠받치고 있다. 중국이 만일 유라시아 대륙 횡단 공급망을 구축하고 그것을 보호할 수 있다면 해상 영역에서 미국과 겨룰 필요가 없어진다.

이는 세계 무역과 전력 배분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중국이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건 미국이 중국을 외교 안보에서 위험한 존재로 느끼도록 유럽 국가들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제 중국을 경제 및 군사 면에서 최고의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 유럽 지도자들도 중국의 위협 행위를 우려하지만 미국의 반(反)중국 동맹에도 끌려가려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과 유럽 관계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면 대서양 양안의 관계는 과거의 일이 될 것이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면 유럽은 유라시아 공급망의 종착점으로 바뀌게 되고, 결국 중국 정부는 최종적으로 유럽을 지배하고 세계의 패권 장악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의 유럽 전략에는 이처럼 군사적 요소가 숨어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유럽, 특히 지중해와 흑해에서 항만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왔다. PLA는 2018년 유럽연합(EU) 해군과 아덴만에서 첫 해상훈련을 한 이후 지속적으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은 그리스, 스페인, 이집트, 이탈리아, 모로코를 포함한 지중해 연안의 항만시설에 지분을 보유하고 지부티에서 지원기지를 운영해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발트해에 진출해 3만3000t급 원자력 쇄빙선 건조 계획을 추진하는 등 북극권에도 투자하고 있다.
美·유럽 관계 악화는 中에 기회
중국은 유럽을 경제력과 기술을 이용해 미국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보고 있다. 유럽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경제 회복을 도모하면서 중국의 시장과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 반미주의가 일어나면서 중국은 유럽의 균열을 최대한 이용하려 할 것이다.

분열 상태에 있는 미국과 유럽의 관계, 특히 미국과 독일 간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자신의 방식으로 ‘닉슨의 역할을 연기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주 열린 EU와 중국의 정상회의 이후의 여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리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이 글은 앤드루 미치타 독일 조지마셜국제안보대 학장이 기고한 ‘Can China Turn Europe Against America?’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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