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년 전 설립된 '부가티'…11년된 스타트업에 팔리나[박상용의 글로벌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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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3 09:33   수정 2020-09-23 09:35

101년 전 설립된 '부가티'…11년된 스타트업에 팔리나[박상용의 글로벌M&A]



폭스바겐이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를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막오토모빌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경쟁 구도 재편이 이뤄지는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부가티의 인수·합병(M&A) 협상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 수준이다.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폭스바겐 측의 매각 의지가 강한 데다가 리막 측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09년 설립된 부가티는 차량 가격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스포츠카 브랜드다. 미국 래퍼 트래비스 스캇, 세계적인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부가티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리막은 마테 리막 최고경영자(CEO)가 21세이던 2009년에 설립한 회사다.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전기 스포츠카 분야의 강자로 평가받는다. 폭스바겐 산하 브랜드 포르쉐가 이 회사의 지분 15.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지난해 리막에 8000만유로를 투자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체 간 M&A를 추진하는 기업은 폭스바겐만이 아니다. 합병을 추진중인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작년 10월 공장 폐쇄 없이 50대 50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합병에 합의했다. 양측이 지분의 절반을 투자하는 모기업을 네덜란드에 설립하는 방식이다.

합병 이후 사명은 '스텔랜티스'로 바뀐다. 스텔랜티스는 '반짝이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스텔로'(stello)에서 따왔다. 내년 상반기 예정대로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9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네 번째 자동차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두 회사는 합병 후 연간 50억유로(약 7조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회사는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마이클 맨리 FCA CEO는 최근 글로벌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그룹 내 스포츠카 브랜드인 마세라티와 관련해 "앞으로 스포츠카를 포함해 모든 신차에 전기차 모델을 함께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부터 자동차의 미래에 전기차가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마세라티 전기차는 역동성과 우아함, 혁신성 등 정통 DNA를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제너럴모터스(GM)와 혼다는 북미에서 자동차 개발 협력 추진중이다. 급증하는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고, 기술 공유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분야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자동차 플랫폼(뼈대)을 만들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공동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미 GM과 혼다는 혼다의 전기차(EV) 2대와 GM의 ‘크루즈 오리진’ 자율주행차의 설계 및 개발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합종연횡은 업종을 넘나든다. 중국 최대 차량호출기업 디디추싱과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최근 함께 설계한 전기차를 시험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업계에 따름녀 BYD는 지난달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로부터 D1 전기세단 모델 판매 허가를 받았다. D1은 두 회사가 승차공유 서비스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차량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BYD뿐 아니라 폭스바겐,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등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법인을 설립해 지능형 차량을 개발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L은 중국 완성차 업체 창안자동차와 함께 인텔리전트 커넥티드 전기차 및 스마트 에너지 분야에서 제휴 관계를 맺었다. 지난 3월 창안자동차는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모든 공공도로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또 중국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기술 및 모바일 인텔리전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르 받는다.

PSA와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2030년까지 48GWh 배터리를 제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토탈이 50억유로를 투자해 PSA와의 합작사 ACC를 설립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고성능 자동차 배터리 개발 및 제조를 위한 세계적인 합작사를 설립해 2023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프랑스와 독일에 있는 기가팩토리 두 곳에서 연구개발(R&D) 단계가 종료되면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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