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배터리'도 '100만마일 배터리'도 없었다 [테슬라 배터리데이]

입력 2020-09-23 08:24   수정 2020-10-22 00:32


'전고체배터리'도, '주행수명 100만마일(156만㎞)' 배터리에 대한 발표도 없었다. 4번이나 연기된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행사 얘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선 테슬라가 이뤄낸 성과보다는 향후 테슬라의 비용 절감 계획으로 채워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날 주주총회후 열린 배터리데이 행사에 나와 향후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3년 뒤엔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배터리 셀의 구조를 바꾸고 생산 공정을 단순·효율화할 것"이라며 "기가바이트 규모가 아니라 테라(기가의 1000배)바이트 규모의 공장을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배터리셀 구조와 생산 공정과 관련, 최근에 인수한 맥스웰의 회사가 갖고 있는 생상 기술인 '웻 프로세스(Wet Process)'을 발전시키면 지금 배터리보다 10배의 배터리 용량을 만들 수 있다"면서 "배터리 셀도 전자의 이동거리를 줄이는 우리만의 기술을 이용하면 용량은 5배 파워는 6배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이와 함께 전기 자동차의 생산 공정과 외관 구조도 바꿀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공장의 컨베이어벨트를 줄이는 방식으로 공장을 단순화하고 속도를 올리면 그만큼 효율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자동차의 철판` 구조도 여러 조각이 아니라 한꺼번에 찍어 만들고 그 안을 비우면 안에 배터리를 넣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자동차회사들도 전기차를 만들겠지만, 테슬라처럼 효율성이 높은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장에선 테슬라의 배터리행사에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최근 들어 많이 나왔다. 테슬라는 배터리데이 행사를 당초 지난 4월로 잡았다가 7월로 미뤘다가 다시 이달 15일로 연기한 바 있다. 여기서 또 미뤄져 이날 열렸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꿈의 기술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거나 테슬라가 지난해 자신했던 주행수명 100만마일 배터리에 대한 결과물이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를 반영하듯 테슬라 주가는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하루 전보다 5.60% 떨어진 424.2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502.49달러)와 비교하면 15.6% 낮아졌다. 이날 행사 시작 시간도 뉴욕 시간으로 증시가 끝나고 30분 뒤로 예정돼 있었다.


머스크 CEO의 깜짝 발표는 오히려 배터리데이 행사 전에 이뤄졌다. 머스크 CEO는 주총이 끝난 뒤 등장해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베타버전의 전기차를 다음달 내놓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율주행에 대한 알고리즘이 한계에 부딪혔는데, 8개의 카메라로 3D입체 영상을 통한 분석 시스템을 새로 만드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면서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주총과 배터리데이 행사엔 주주와 투자자들이 공장 주차장에 테슬라 주차한 뒤 차 안에서 진행됐다. 머스크 CEO가 질문을 하면 주주들이 차 안에서 경적을 울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실리콘밸리=김재후 특파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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