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 신한지주 주식 80만주 매입…'이사 선임권 유지' 포석

입력 2020-10-12 16:43   수정 2020-10-12 17:12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이 신한지주 지분 80만주 가량을 매입했다. 지분율 3.5%를 유지해 이사선임권을 계속 보유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달 신한금융이 홍콩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PEA 등으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의 자본 유치를 한 뒤 지배구조에 변동이 생기는 걸 막겠다는 취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은 80만주 안팎의 신한지주 지분을 지난달 말 장내 매수했다.

BNP파리바은행이 선임한 신한지주 이사는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 대표다. 양 측은 2001년 제휴 관계를 맺으면서 지분 3.5%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1석의 이사 선임권을 BNP에 갖도록 하고 있다.

BNP파리바 은행이 장내 매수한 지분 규모는 80~90만주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억원이 조금 넘는 크지 않은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BNP파리바 은행이 신한금융의 경영에 참여하는 전략적제휴(SI) 관계를 유지 키 위한 최소 지분 요건(3.5%)를 맞추기 위한 추격 매수”라고 설명했다.

BNP의 신한지주 지분은 한 때 8%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수 차례 차익을 실현하면서 마지노선인 3.5% 선이 무너졌다. 어피너티와 베어링PEA의 투자 후 신한지주 지분율은 약 어피너티와 베어링 측이 7.6%, BNP파리바는 3.3% 가량으로 추산된다. 신한지주는 어피너티와 베어링PEA 측에 이사 자리를 각각 1개씩 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어피터티와 베어링PEA 자금납입 후 신한지주의 최대주주로 꼽히는 재일교포 주주들도 지분율을 1% 이상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BNP의 추가매수와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및 이사 수를 유지하려는 추가 매수로 여겨진다.

현재 주가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신한지주의 이날 종가는 전날 대비 100원 오른 2만8450원이다. 1년간 최고가 4만6150원에 비해 40%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 최고경영자들과 사외이사진이 참석한 워크샵을 열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BNP파리바와 신한지주 간 합작사 형태로 운영되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BNP파리바 측 지분을 신한지주가 매수하려는 것과는 별개 움직임이다. 신한지주는 자산운용사 포트폴리오 정리 차원에서 35% 가량인 BNP파리바 측 신한BNPP운용 지분을 되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BNP가 지분을 뺄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현재 주가와 이사선임권 등으로 볼 때 프리미엄을 얹어주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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