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연일 폭탄발언…한미동맹 흔드는 주미대사

입력 2020-10-13 14:03   수정 2020-10-13 14:05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주미대사가 경솔한 발언으로 오히려 한미동맹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 대사는 "앞으로도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한미동맹도 특별한 것이다.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에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이수혁 대사는 야당 의원들이 자신의 과거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수혁 대사는 지난달 "안보는 한미동맹에 기대고 있고 경제협력은 중국에 기대고 있다"고 했고, 6월에는 "우리가 (미중 사이)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미 국무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협력을 강조하는 반응을 내놔 불편한 마음을 에둘러 표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해 "(미국은)70년 역사의 한미동맹과 미국과 한국, 역내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공유한 가치들에 기초해 동맹이자 친구로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사회 질서를 훼손하려는 자들을 비롯해 이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도전들에 맞설 수 있는 한미동맹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는 지난 6월 이 대사 발언에 대해서도 반박 입장을 낸 바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 발언에 대해 "한국은 수십 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을 때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고 응수했다.

주미대사관은 이날 별도 입장을 내고 이수혁 대사의 국감 발언을 적극 해명했다.

주미대사관은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이자 포괄적 전략동맹"이라며 "한미동맹은 70년 전 맺어진 과거의 약속뿐만 아니라 양국이 공히 공유하는 가치와 이익에 기초하기에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사의 발언은 한미동맹이 한미 양국 국익에 부합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에 강력하게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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