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가전 판매경쟁…청소·방역·집수리도 해준다

입력 2020-10-13 17:31   수정 2020-10-14 00: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히 커지고 있는 리빙 시장을 잡기 위해 백화점과 가전 양판업체, 온라인몰 등이 부가 서비스로 맞붙고 있다. 백화점은 고급 가구를 팔면서 홈스타일링 서비스를 함께 내놓고 있고, 쿠팡은 익일배송과 직접 설치 서비스를 내놨다. 가전 양판전문들은 가격 할인뿐 아니라 인테리어나 방역 등 한발 더 나아간 홈케어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다.
가전 전문점이 집수리·방역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잠정 집계된 가전 판매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가구는 22% 증가했다. 다른 품목들이 판매 부진을 겪는 것과 대조된다. 유통업계는 관련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초 ‘집수리’ 서비스를 내놨다. 집 안을 수리할 때 직접 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전문성이 필요한 목공이나 전기 작업부터 변기나 방문 손잡이 등을 고치는 비교적 쉬운 서비스까지 범위가 넓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집 수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점을 노렸다. 아직 서울 지역에 한정돼 있지만 순차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서비스도 내놨다. 모바일 앱에 인테리어관을 따로 만들고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전문 업체들에서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게 했다.

경영 상황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분기 6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1% 늘었다. 홈케어 서비스까지 내놓은 건 리빙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가전 및 가구가 주력이 아니던 유통업체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리빙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홈케어 등 새로운 서비스는 가전전문점으로서 차별화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는 ‘위생’을 테마로 잡았다.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등 소비자의 건강에 직결되는 가전을 청소해주는 ‘클린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 티몬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업체들에서 전자랜드의 이 서비스를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e커머스도 경쟁 가세
패션이 중심이던 백화점에서도 리빙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백화점업계의 가전 매출은 18~22% 증가했다. 3분기 추정치를 포함해 백화점 전체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리빙이 명품과 더불어 주요 먹거리로 떠올랐다.

백화점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활용해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명품 가구 브랜드 팝업 매장을 잇따라 열고 있다. 세계 4대 명품 침대 브랜드 중 하나인 ‘히프노스’와 이탈리아 왕실에 제품을 납품하는 ‘폴트로나트라우’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무역센터점에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폴리폼’을 들여왔다. 대표 상품은 가전과 인테리어를 포함해 주방을 통째로 만들어주는 ‘피닉스 키친’으로 2억9000만원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2일 강남점에서 침대, 소파부터 인테리어 자재와 조명까지 모두 상담해주는 ‘리빙 컨시어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1 대 1 홈스타일링 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했다.

e커머스 중에서는 쿠팡이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달 대형가전에 이어 가구까지 익일배송하고 설치해주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내놨다. 오후 2시 전에 텔레비전과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이나 침대, 소파, 식탁 등 가구를 구매하면 다음날 바로 받을 수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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