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국무장관 거론 라이스 "中과 해야 할 일 많아…협력해야"

입력 2020-10-14 17:24   수정 2020-11-13 00:32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집권할 경우 외교·안보 분야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13일(현지시간) “중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이틀째 화상으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0’에 참석해 존 케리 전 국무장관과 대담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문제에서 미국이 큰 도전에 직면한 건 사실”이라며 “솔직히 말해 미·중 모두 극단으로 치달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기술 탈취 및 정보 유출, 보건 위기 초래 등 중국의 일방적인 잘못을 지적해온 트럼프 행정부와 확연히 다른 태도다.

라이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유엔주재 대사,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냈다. 올 들어선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막판까지 경쟁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바이든 집권 후 초대 국무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스는 중국과의 관계 정립과 관련, “우리의 이익을 확고히 지킨다는 원칙 아래 민간부문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식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중국 정부 및 기업을 강하게 제재하기보다 미국 스스로 기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이민정책을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자국 근로자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전문 기술직 비자(H-1B)를 대폭 축소해온 트럼프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라이스는 “글로벌 보건 위기와 핵 확산 방지, 기후변화 대응 등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현안이 매우 많다”며 “중국과 효율적으로 경쟁하되 협력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 동맹국들과도 지금처럼 대립하지 말고 함께가야 한다”고 했다.

케리 전 장관은 “각국 간 핵무기 경쟁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트럼프 정부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한·미 군사 훈련도 하지 않은 채 김정은이 핵 개발하는 걸 지켜만 봤다”고 비판했다.

이날 밀컨 콘퍼런스의 ‘미 대선 이후 정치 지형’ 세션에서 유명 정치 컨설턴트인 프랭크 룬츠는 “다음달 대선 당일엔 트럼프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겠지만 3일 후엔 (우편투표 영향으로) 바이든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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