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기회 준 黑

입력 2020-10-22 18:14   수정 2020-10-23 00:00


백은 112부터 일을 꾸민다. 112·114로 패 모양을 만든 것은 흑 대마의 안형을 없애놓고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흑이 119를 소홀히 하다가는 참고도1로 큰 수가 난다.


백이 120에 두어 봉쇄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문제는 백도 좌측과 중앙 모두 엷다는 것이다. 흑이 121 이하 127까지 교환한 뒤 129로 ‘가’의 약점을 효율적으로 지킨 것이 아주 좋은 수순이었다. ‘나’의 끊기는 약점 때문에 백132는 불가피했고 흑은 연결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런데 완벽한 수순을 보여준 흑이 막판에 대실수를 범했다. 133은 참고도2처럼 둘 자리였다. 흑이 8에 두면 백 대마가 걸리기 때문에 가일수가 불가피할 때 실전처럼 149에 지키면 승부는 기운 상황이었다.


흑 대마가 끊긴 상황이지만 149를 빼앗기면 그것도 승부가 안 되므로 일단 지켰다. 이제는 대마 승부다(118은 112자리에 두었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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