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랠리 지속..코스피, 대북 리스크에 '흔들'"

입력 2013-03-27 09:32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 증시의 강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강세장의 특징이란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만 민감하다는 것이다. 오늘 미 증시 다우지수는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런 현상이 그대로 재현됐다. 미 증시 마감브리핑과 오늘 미 증시를 이렇게 강하게 이끈 재료를 체크해보자. 이어서 유로존은 아직까지 마음을 놓기 이르다. 어제 키프로스 사태의 우려가 다시 한 번 제기됐는데 유로존에서 또 한번 진화의 노력에 나섰고 시장에서는 화답했다는 내용이다.

먼저 미 증시 마감브리핑을 보자. 미 증시는 유로존의 여러 잡음 속에서도 미국 펀더멘탈, 경제지표에만 집중할 것이고 전진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고 S&P500지수도 역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오늘 미 증시를 이끌었던 에이스는 바로 내구재주문과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선전이었다.

오늘 월가에서는 반도체, 금융, 유통, 소비 등 경기민감주들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다음 키프로스발 악재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최근 경제지표로만 봤을 때는 경제회복 무드가 상당히 강한데 다른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싶지 않다, 방해 받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키프로스 우려에 연일 상승한 공포지수가 하루 만에 7.1% 급락하면서 그간의 상승분을 한 방에 반납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오늘 미 증시 쌍두마차는 주택과 내구재 주문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 회복세는 누구나 알고 있고 현재진행형이니 큰 탈이 없다. 내구재 주문건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미 상무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 보통 내구재 주문건수는 신규주문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보란 듯이 뛰어넘었다. 5.7% 월간 상승률이다. 그러면서 최근 6개월 동안 5번에 걸친 월간상승으로 거의 88%의 상승률을 현재 기록 중이다. 내구재란 가격이 비싸고 사용기간이 긴 특성상 향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나 고용 같은 기업들의 고정투자 증가를 암시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내구재라는 특정 제품군에 한정된 지표로도 볼 수 있지만 그 선행성이나 경제지표로서의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업종별로 보면 미출하 제품을 포함한 제조업 생산품 주문이 6.7%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조금 위축되었던 것이 컴퓨터와 가전제품인데 이번 달에는 1.3% 증가다. 전자제품과 관련된 부품 주문도 2.9% 증가했고 이어서 미 제조업종의 4번타자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업종의 완성차와 부품주문도 3.8% 증가했다. 그리고 민간 항공기 주문은 95.3%가 한 달 만에 늘었다. 내구재 주문에서 이렇게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를 제외하더라도 주요 업종들은 어차피 견조한 주문 증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항공업종에는 적용할 것이 거의 없다.

여기에 대한 미 전문가 의견과 시황을 종합한 현지 인터뷰 내용을 보자. 밀러타박 & Co.의 투자전략가는 오늘 미 경제지표는 투자자들에게 다른 것은 몰라도 미국경제는 현재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유럽발 리스크와 워싱턴의 불협화음 같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악재로는 미국경제 회복세를 흔들 수 없다는 사실이 현재 상당한 고점 부담에도 불구하고 추가 매수에 가담하는 분명한 구실로 미국증시에서 작용했다.

어제 키프로스 사태는 호재였지만 약간 상승폭을 반납한 이유가 예금에 대한 과세 때문이었다. 여기에 대해 ECB에서 진화에 나섰다. 로이터 영국판을 보자. ECB 집행위원 에월드 노워트니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키프로스 사태가 중요했던 이유 중 하나는 화폐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를 담당하는 모태 격이 바로 은행이다. 그런데 이번 키프로스 구제금융 조건이 개별 은행별로 원금의 최대 40%를 세금으로 떼어 가는 사상 초유의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것인데 여기에 대해 ECB 집행위원 에월드 노워트니는 이번 키프로스는 시범 케이스가 아니라 아주 이례적인 케이스라며 키프로스 뱅크런 등 여러 가지 우려의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날렸다.

ECB 집행위원의 언급은 상당히 영향력이 컸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의 움직임을 보자. 지난 키프로스 사태 때 깜짝 놀라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가 사태 해결 추이를 보면서 조금 내려갔는데 어제 키프로스 조건 때문에 다시 급등하고 오늘 0.89%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하락했다. 시장은 어쨌든 안도 랠리로 ECB 집행위원의 말을 받아들였다.

이렇게 분위기가 좋지만 우리는 또 다른 지병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는 언급이 떠오르는 기사를 신화통신에서 보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의 포병과 미사일 방어부대의 전투태세 돌입 명령에 대해 전하고 있다. 한반도는 물론이고 미국, 하와이, 괌 등 태평양 주요 군사요충지를 사정권으로 두는 미사일을 배치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에 대한 안보 의식을 절대로 늦춰서는 안 된다. 언제 어떤 돌발행동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북한발 리스크와 여러 가지 현상 때문에 우리나라에 대한 대외신인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체크해보자. 도이치 리서치에서 집계하고 있는 대한민국 CDS 프리미엄을 보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더 떨어질 리는 만무하고 스네이크 인 터널이라고 한다. 바닥에 붙어 계속 횡보하고는 있지만 최근 약간 올라가는 상황이다. 이것은 대북 리스크에 우리나라 정치적인 여러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도 여전히 안정권을 벗어나 급등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이 오늘은 순매수로 전환할 수 있을지 MSCI 한국지수를 통해 힌트를 얻어보자. 미 증시 상승폭보다 더 큰 1.66% 올랐고 월요일부터 계속 조금씩 저점에서 반등 중이다. 외국인 매도세 약화는 물론이고 순매수 전환을 오늘 정도에는 기대해볼 수 있을 만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59.45란 아직까지 2000선에는 미치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투심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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