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가 아들에게 쓰는 편지] 돈, 정치·경제 이야기 27…시스템의 구축(1) 기득권의 차단

입력 2015-03-05 09:30  

오늘부터 생존과 선택을 위한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는 재미있게 일하는 사람이 성공확률이 높다고 했었다.



하지만...단지 컴퓨터를 광적으로 좋아했다고 해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회사를 창업한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들은 컴퓨터를 무척 사랑했지만...정작 회사를 만들고...또한 그 회사를 유지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이 사랑했던 컴퓨터가 아니었다.



앞서 잠깐 거론했었지만...<징기스칸>처럼 제아무리 뛰어난 CEO라고 하더라도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 위대한 창업도 결국 사상누각일 뿐이다.



또한 그런 이유로, 네가 장차 어느 회사에 투자할 때에는 시스템이 갖추어진 회사에만 투자를 해야 실패의 확률이 작다.



시스템이 갖추어진 회사를 찾아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내가 과거에 좋은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 방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은 회사는 CEO가 정신없이 바쁘다.



모든 일을 시스템이 아닌 그 회사의 대표가 모두 처리해야만 하기 때문이지.



비행기도 차량도 최고의 스피드로 평생 달리다가는 문제를 만들 수 있듯이 사람도 집중해서 일하는 시기는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 갖추어진 회사가 아닐 경우 그 회사의 대표가 병이 걸린다던지, 혹은 다른 회사로 가버린다면 그 회사는 껍데기만 남게 된다.


하지만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회사의 CEO는 그다지 바쁘지 않다.


마치, <빌게이츠>가 자선 재단 일에만 집중을 해도 회사가 잘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시스템이 먹히지 않는 분야도 있다.



예를 들어 <워렌버핏>이 죽고 난 이후의 <벅셔헤더웨이>가 과연 현재의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까?



벅셔헤더웨이의 주주들은 전설적 투자자인 버핏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의 명석한 투자결정을 대신할 수 있는 시스템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나 역시 마찬가지겠지?



97년 이후 하루도 빼지 않고 새벽 2시 이전에 일어나서 일을 해 왔는데, 지금보다 고객들 수가 더 많이 늘어난다고 해도 나의 새벽편지를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직업을 그만두지 않는 한 나는 새벽 2시 이전에 일어나는 것을 멈출 수 없을 것이야.



하지만 이런 인물 중심의 구조가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의 회사나 국가...심지어 가정에서도 시스템은 필요하다.


오늘은...조직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기득권의 제거>에 대해 알아보자.


예전에 <안철수>씨가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나와서 “우리나라가 타파해야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서 “<기득권>이 과도하게 보호될 경우 경쟁력이 약해지고...결국 기득권층 스스로에게도 독이 될 것이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기득권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조직을 늙게 만들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만 하는 부분이 될 것이다.



회사가 계속 부흥하기 위해서는...젊은 상태를 유지해야만 하는데 기득권층에 의해 누구에게나 평등해야만 하는 <기회>가 봉쇄된다면 그 회사의 생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얼마 전 <로마의 시스템>에서 거론했던 것처럼, 일단 노력만 하면 최고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부여되어야만 그 보상을 향해서 많은 천재들이 도전을 기꺼이 하기 때문이다.



그럼...어떻게 하면 기득권을 제거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최고의 자리에 선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그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의해 하게하면 될 것이다.



아무리 회사를 부흥시킨 일등 공신이라고 해도 그 공을 이유로 기득권이 보장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잡스>는 그가 만든 회사에서 퇴출된 적이 있다.


이처럼 창업자마저도 퇴출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야 말로 최고의 시스템이었으며 오늘날 끊임없이 창조적 스테이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낸 애플을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빅 블루>라는 닉에 걸맞게 오랜 시간 컴퓨터 업계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역시 <타블레이트 머신컴패니>라고 하는 단순한 통계용 펀치카드를 만드는 회사였다.



그 회사도 혁신을 통해서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로 재탄생하게 된 것은 창업 공신자들에 대한 기득권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회사를 젊은 상태로 늘 유지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반면에 <제록스>라는 회사는 <팔로알토 리서치센터>를 세우고 그곳에서 현대 컴퓨터에서 필요한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었다.



하지만 그뿐이었지...회사의 기득권을 가진 세력들은 모험을 싫어하고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는데만 힘을 쓰다가 결국 그 기술들은 사장되고 말았고 한 세기에 올까 말까한 기회를 놓치고 말았지...



인간은 거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느 수준에 올라가게 되면...그 이후부터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는 일 보다는 자신들이 총력을 기울여 올라온 자리를 어떻게 하면 지킬까에 대한 생각만 하게 된다.



이미 고지에 오른 사람이 스스로 다른 모험을 준비하고 도전한 사람은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 이외에 거의 보지 못했다.


회사를 창업하려거든...가장 먼저 기득권을 없애는 장치를 구축하도록 해라.



혹은, 투자할 회사를 고르려거든 기득권이 잘 제거된...미래가 있는 회사에 투자해야만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창업자마저도 자신이 만든 회사로부터 퇴출당할 수 있을 정도의 공정한 회사라면 천재적인 임원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언제나 창조적 스테이지에서 머물러 있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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