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계약금 포기 할까요?"…커지는 부동산 공포 심리

전효성 기자

입력 2020-03-30 17:34   수정 2020-03-30 16:58

    경기침체 우려에 부동산 매수심리 크게 꺾여
    '9천만원 계약금 포기할까' 상담글도 속속 발견
    "대세 하락 시작" vs "일시적 가격조정"
    다주택자 매물 출현 여부가 분수령
    <앵커>

    반년 넘게 강세를 이어오던 서울 집값이 최근 하락 전환했습니다.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인식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매수세가 뚝 끊긴 것이 주된 원인이었는데요,

    이번 하락세,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침체를 알리는 신호일까요?

    전효성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아파트 구입 계약을 파기해야 할지'를 묻는 글이 속속 눈에 띕니다.

    계약을 깨면 수천만 원의 계약금을 잃게 되지만, 잃는 계약금보다 미래 집값이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피로감이 있는데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위기감까지 번지며 이처럼 주택 매수심리는 크게 낮아졌습니다.

    서울은 호가를 크게 낮춘 급매물이 속속 거래되며 긴 상승세(10개월)를 끊고 최근 하락전환했습니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기존 거래가 대비 2억 원 가량 호가를 낮춘 매물도 등장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국내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국내외 경기가 내리막을 걷는 상황에서 수도권 주택 시장만 고공행진을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이광수 /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 "최근에 급매로 거래되는 매물을 보면 기존의 거래되던 가격의 2~30%를 낮추는 경우도 있거든요. 과거에 금융위기 때도 수요가 줄어든 상태에서 급매가 쏟아지면 많게는 50% 이상 떨어진 적이 있고…"]

    반면 "최근의 집값 하락이 단기적인 가격조정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존재합니다.

    대세 하락이 이어지기 위해선 급매물을 비롯해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시장에 나올 다주택자 매물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최근 수년간 증여와 등록임대주택이 크게 늘었는데 이같은 매물은 짧게는 5년(증여)에서 길게는 10년(등록임대주택, 8~10년)까지 사고팔 수가 없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기준금리를 크게 내리고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 것도 부동산 하락폭을 제한시킬 것이란 주장입니다.

    [박병찬 / 리얼피에셋 대표: 본질적인 집값 상승 원인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거든요. 집값이 주춤하고 있습니다만 본질적인 집값 상승 요인이 사라진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심리적인 요인으로 위축이 되고있다고 보고…]

    국내 부동산 시장이 긴 상승세를 끊고 하락 전환한 가운데 이번 하락국면은 또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모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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