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면세품 풀리자 15만명 '광클'…"브랜드·할인율 아쉬워"

입력 2020-06-03 16:41   수정 2020-06-03 16:58

재고 면세품 판매에 접속 폭주
생로랑 등 최대 51% 할인
제한된 브랜드·할인율은 아쉬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팔지 못한 재고 면세품이 처음 시중에 판매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해외 출국을 하지 않고도 면세품을 살 수 있어 접속자가 몰렸고,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3일 오전 자사 공식 온라인몰 쓱닷컴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면세제품을 판매했다. 관세청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자제 및 면세점 타격으로 인해 지난 4월 이례적으로 면세점 재고 물건의 내수 판매를 허용한 지 한 달여 만이다.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5만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됐고,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모두 중단됐다. 서버는 오전 11시 20분쯤 복구돼 정상적으로 판매가 시작됐지만, 구매자가 몰리면서 오후 4시 기준 상품 200개 중 90%가 품절됐다.

판매 제품은 발렌시아가·보테가베네타·생로랑·발렌티노 4개 브랜드로 가방·지갑·파우치 등 잡화가 대부분이다. 대부분 올해 F/W상품들이며 할인율은 백화점 정상가 대비 10%에서 50%로 품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사이트 접속 마비에 대해 "트래픽이 몰릴 것을 예상해 평소보다 서버를 20배 증설했는데도 급격하게 몰려 사이트 구동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품은 14일까지 단 12일 동안만 판매할 예정"이라며 "현재 200개 상품에서 제품을 추가로 입고할 예정인데 몇 점의 상품이 언제 입고될 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쓱닷컴에서는 펜디와 지방시 재고 면세품을 판매했다. 판매 품목은 지방시 42종, 펜디 43종 등 총 85종이다. 최대 할인율은 46%, 평균 할인율은 35%다. 예약주문 형태로, 고객이 주문하면 신세계면세점이 개별 품목에 대한 통관절차를 거쳐 고객에게 배송된다. 오후 4시 기준 품절율은 20%다.
SSG닷컴 관계자는 "관세청이 면세품 일부의 내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만큼 오는 10월 말까지 매주 순차적으로 브랜드를 변경해 면세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어떤 브랜드를 선보일지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할인율 협상과 상품 선정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한된 브랜드와 품목에 대해서만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판매된 제품은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제품이며 화장품·향수 등을 제외한 가방·지갑 등 패션잡화다.
향후 어떤 브랜드들이 판매 품목으로 올라갈 지도 불투명하다. 재고 소진과 소비 촉진이라는 취지로 정부에서 내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명품 브랜드 입장에선 가격 인하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향후 시중에 판매될 면세품 브랜드들을 고지하거나 홍보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이트를 둘러본 소비자들은 "지금 아니면 만나볼 수 없는 상품과 가격이라는데, 맨날 가도 널려있는 흔한 품목들이다", "들어가기 힘든데 별 것 없어 실망이다", "해외 직구나 병행 수입 제품에 비해 별다른 경쟁력이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편, 신세계 면세점을 시작으로 26일에는 롯데면세점과 롯데쇼핑이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해외명품대전`을 열고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장기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여러 판매 채널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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