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코로나 재유행' 공포, 다우 6.9% 대폭락…국제유가 8%↓

입력 2020-06-12 06:00   수정 2020-06-12 07:47

미 증시 석달만에 최대 낙폭
나스닥 5.27% 폭락, 하루만에 1만 붕괴
가파른 상승 따른 조정 분석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과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우려로 폭락했다.

1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61.82포인트(6.9%) 폭락한 2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8.04포인트(5.89%) 추락한 3,002.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527.62포인트(5.27%) 급락한 9,492.73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지난 3월 16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정적 경제 전망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빨라지면서 2차 유행에 대한 공포가 부상했다.

일부 외신은 보건 전문가들이 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 등 4개 주에 2차 유행이 닥쳐오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200만 명을 넘어섰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를 다시 봉쇄할 수는 없다"면서, 2차 유행 우려 속에서도 경제 재개 지속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광범위한 봉쇄가 아니더라도, 신규 감염 증가 지역의 자체적인 제한 조치도 경제의 회복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테네시주 주도인 내슈빌은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 속도가 다소 빨라졌다면서, 경제 재개의 다음 단계를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반면 뉴욕주는 일부 지역에서 3단계 경제 재개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는 등 지역별로상황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다음 달 1일부터 역외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부분적이고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했다.

연준이 전일 다소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한 점도 증시의 가파른 조정을 촉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며, 고용 등에 대한 코로나19 악영향이 오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말 9.3%를 기록한 이후 내년 말에는 6.5%, 2022년 말5.5%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속적인 경기 부양 의지도 확인했지만,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투자 심리에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경제 재개 수혜 부문으로 꼽히며 최근 상승 폭이 컸던 항공사 등 경기 민감 분야 기업 주가가 폭락했다. 은행 주가도 연준의 장기 저금리 방침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면서 급락했다.

시장이 불안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은 너무 자주 틀린다"면서 경제 전망이 너무 비관적이란 비판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분기 이후 내년까지 경제가 매우 좋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도 곧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트럼프 발언 이후에도 지속해서 낙폭을 확대하는 등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청구자 수도 감소 흐름이 이어졌지만, 증시 하락세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5만5천 명 줄어든 154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59만5천 명보다 적었다.

지난달 30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도 33만9천 명 감소한 2천92만9천 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신호가 나왔다.

므누신 장관은 가계에 현금을 더 지급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 경제방송 CNBC는 백악관과 공화당이 오는 7월 하순께에야 추가 부양책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으로의 미국 자본 이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실무 그룹은 중국 기업과 관련한 회계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자본시장 보호와 이번 상황을 대처하는 것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철저한 보고서를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아메리칸 항공이 15.5% 급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8.3% 내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9.45% 폭락했고, 금융주는 8.18% 내렸다. 기술주도 5.81%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2%(3.26달러) 하락한 3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주새 가장 큰 낙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배럴당 9.11%(3.80달러) 내린 37.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국제금값은 1%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19.10달러) 상승한 1,73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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