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규제 초읽기…증권업계, '수익원 또 막히나'

박승원 기자

입력 2020-07-14 11:35  

금융당국이 주가연계증권, 이르면 이번주 ELS 규제 발표를 예고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전전긍긍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 개선으로 증시는 물론, 파생상품 운용 실적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실적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4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금융투자협회에서 대형 증권사 사장단들과 비공식 조찬 간담회를 갖고 ELS 규제에 대한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조찬간담회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지금까진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회의였지만,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금융위원회가 참석한 것이다.

그만큼, 금융당국의 주가연계증권 즉, ELS 규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날 진행된 조찬 간담회에서 곧 발표될 ELS 규제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자금 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에서 증거금을 추가로 요구하는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이 증거금을 내기 위해 일제히 기업어음(CP) 처분에 나서면서 CP 금리가 급등했고, 이는 곧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마저 상승하게 만들었다.

이에 금융당국이 한국은행을 동원해 지원에 나섰고, 해외 주가지수 회복과 함께 증권사의 자금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ELS 규제 강화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이날 조찬 간담회가 사실상 규제 발표 전 금융투자업계의 이야기를 듣는 마지막 자리인 것이다.

현재 ELS 규제로는 총 발행액을 자기자본의 최대 2배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을 비롯해 외화 유동성 규제, 원화외와유동성 스트레스트 테스트, ELS 헷지 자산에 대한 증거금 규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ELS가 유동성 우려를 야기한 만큼, 관련 자체 헤지 부담을 지속적으로 감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ELS 총량 규제는 강력하게 우려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10개 증권사의 ELS 발행규모(원화·외화 포함)는 23조3,232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이 3조3,97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증권(3조1,866억원), 한국투자증권(2조6,378억원), 미래에셋대우(2조5,738억원), 신한금융투자(2조2,515억원), NH투자증권(2조1,944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ELS 발행 규모가 이미 줄어든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ELS 규제는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증권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개 증권사(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총합은 8,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1분기 어닝쇼크(순이익 1,522억원)와 비교해 480% 급증한 규모다.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이 증가한데다, 기초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파생운용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총량 규제나 유동성 규제 모두 현재 증권사가 가진 북보다 사이즈를 더 키울 수 없게 만든다"며 "증권사에 들어가는 돈의 양이 줄어드는 만큼, 증권사의 수익성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ELS 시장의 경우 더 커질 수 있는 시장이 분명하다"며 "이런 시장의 사이즈를 제한한 것은 증권업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조찬 간담회 내용을 감안해 이르면 이번주 ELS 발행규모 등 증권사의 자금조달과 운용 건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증권사들이 이번의 위기상황에서 겪은 유동성 애로로 인해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어떤 방안이 최선인지 업계와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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