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줄어도 공장은 돌아간다" [동학개미 길라잡이①]

박찬휘 기자

입력 2022-08-04 17:37   수정 2022-08-04 17:37

(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부장)

올 들어 증시에 불어닥친 한파로 투자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소재` 기업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프라이빗뱅커(PB·사진)는 "증시 침체기에 미리 매수하면 좋을 종목으로 `반도체 소재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반도체 소재주, 밸류에이션 메리트·실적 개선 기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인 하단에 위치해 있고, 이와 더불어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사상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 적기이라는 설명이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역시 크다.

최근 PC(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 가전 업체들의 출하 목표 하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장은 구조적으로 계속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업황과 별개로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공장 단위 공정 스텝 수는 500~600개에 달하는데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다고 해서 공장 가동을 멈추게 되면 그에 따른 비용이 반도체 재고 보관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크기 때문이다.

또한 반도체 제조사들은 통상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재고를 쌓아 가격 회복 시기를 조절하기 때문에 이 점이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 기업에 상승 재료가 된다.

고객사들의 투자 확대로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40조 원 규모의 3개년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는 올해 17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김 PB는 "미세공정으로 전환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고객사의 투자확대와 생산능력 증대는 장기적으로 소재 기업들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미반도체·유진테크·한솔케미칼·솔브레인 등 주목

국내 증시에는 이미 수 많은 반도체 소재주가 상장돼 있다. 어떤 종목을 매수하면 좋을까?

김 PB는 이 중 장비국산화 수혜 기업으로 한미반도체, 유진테크를 꼽았다.

한미반도체는 종합 반도체 후공정 장비회사로 대부분의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장비와 보조장비를 생산한다. 최근 반도체 성능 개선과 관련해 비용적으로 전공정에서의 개선보다 후공정에서의 개선이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후공정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ALD(원자층증착)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Batch Type ALD는 이전까지 도쿄일렉트론(TEL)이 100% 독점하고 있었지만, 유진테크가 ALD 장비 개발에 성공하며 국산화에 앞장 서고 있다.

이 밖에 꾸준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한솔케미칼,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솔브레인, 유니테스트 등이 유망하다고 소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의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이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와 솔머티리얼즈, 테이팩스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액 2,245억 원, 영업이익 61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중기적 관점으로 분할 매수"

매수 시점에 대해서는 중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반도체산업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크리컬주(경기민감주)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주가를 움직이는 트리거로 반도체 가격이 매우 중요한데, 반도체 가격은 최근까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함께 하락한 바 있다.

김 PB는 "긍정적인 계절성 요인과 반도체 생산 기업들의 공급축소 가능성이 3분기 이후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연말 연초를 보고 중기 관점에서 분할 매수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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