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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CBDC 디지털 화폐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4-17 08:15   수정 2024-04-17 08:15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홍콩의 증권 및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ETF를 승인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에 이어 홍콩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한 터라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에 각국 중앙은행은 민간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가 점점 존재감을 키우자, 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디지털 화폐, CBDC 상용화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도 올해 4분기부터는 최대 10만 명의 시민을 상대로 실거래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럼 먼저 CBDC가 무엇인지부터 알아 보겠습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분산원장 기술', 그러니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전자로 발행되지만, 공식 화폐처럼 가치가 고정되는 법정화폐인데요.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혹은 최근 휴대폰으로 많이 이용하는 페이 플랫폼을 이용할 땐 보통 은행에서 통장이나 카드를 개설한 사람들만 거래할 수 있는데, CBDC는 화폐처럼 보편적인 사용을 목적으로 하며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전자지갑에서 결제 금액을 이전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현금 없는 세상’을 대비하기 위한 수단인데요. 비트코인 등 민간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와 개념은 비슷할 수는 있는데. 가장 중요한 개념이죠. 비트코인은 애초에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정부의 통화 개입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홍콩에서 현물 ETF가 승인되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동에서의 전쟁 긴장감에 상승분을 반납했는데요. 이렇게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면 가치 변동이 극심하고 자금 세탁 등 불법 거래에도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 비트코인과 다르게 CBDC는 안전하게 현금 가치가 유지된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오히려 발행사에서 안전하게 자산을 보유해 가치를 안정화시켜, 가격 변동성을 낮추는 스테이블 코인과 비슷하게 보면 됩니다. 또 글로벌 계약이 증가하는 추세에 해외 송금 제약이 비교적 적은 CBDC는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아직 CBDC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주요국은 없지만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국 중앙은행의 90% 이상이 CBDC의 상용화를 위해 연구하고 있는데요. 먼저 미국의 경우를 살펴 보면요. 미국 달러가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60%정도인데, 스테이블 코인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98%에 달합니다. 그만큼 디지털 화폐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G7 국가들 중 CBDC 개발 진전 속도가 가장 느립니다. 심지어 플로리다주에서는 사용자의 거래내역을 훔쳐볼 수 있는 CBDC 발행을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열린 청문회에서 디지털 통화, CBDC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를 실현시키고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생활 침해 여부에 민감한 미국인 유권자들을 의식하고 미국 달러화의 위세를 강조하는 도널드 전 트럼프 대통령도 “CBDC는 연방 정부에 개인 자산에 대한 전권을 주는 것”이라며 이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반면에 유럽 중앙은행은 본격적인 '디지털 유로'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상으로도 이렇게 홍보하는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얼마전 디지털 유로 개발 과정에 대한 상황을 업데이트했는데, 모두가 우려하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걸 염두에 두면서, 오프라인 스마트 카드와 은행에서 발급하는 특수 리더기를 통해 거래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특히 EU에서 애플에게 제 3자 결제방식을 허용하라고 명령을 내린 만큼, 애플에서 디지털 유로화에 협조해 온라인으로도 이용가능하게 할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에서 이에 따른 예금 감소로 금융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관측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CBDC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건 중국입니다. 중국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운영하며, 17개 도시에서 보급 사업을 진행하는데요. 1월 기준 누적 거래액은 16조 4천억 원, 전자지갑 발행도 1천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CBDC 발행에 적극적인 이유는 정부가 통화정책과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더 강화하고 달러 중심인 국제 통화에서 위안화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섭니다. 또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구성한 ‘브릭스’ 국가들이 새로운 공동 통화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위안화가 이 대안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세계 우방국들은 서로 협력하며 CBDC의 장점을 극대화할 방법도 모색하고 있는데요. 먼저 국제결제은행 BIS와 국제금융협회, 기축통화국인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위스, 그리고 우리나라와 멕시코가 공동으로 ‘아고라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디지털 화폐로 해외 송금과 국가간 지급 결제 거래가 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실험을 함께 진행하는데요. 그동안 국가 간 결제 방식, 기술, 시차, 비용 등 겪어 왔던 여러 한계를 디지털 화폐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지 확인해 보는 겁니다. 또,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스위프트가 각국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CBDC 기반의 국제 결제 망 플랫폼을 2년 안에 구축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스위프트는 세계 200개국 1만 1천 500개가 넘는 금융기관들을 연결하는 결제 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외화 결제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CBDC의 도입은 이용자들이 거래 내역을 정부에게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마약, 밀수 등 범죄를 예방하고 색출해 내는 방법으로 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AI 발전의 가장 큰 한계처럼 CBDC 발행에서도 개인 정보 침해 문제가 부각될텐데요.
    하지만 각국이 서로 협력해 안정적인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마련한다면, 모두가 지갑이 없는 새로운 통화 시대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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