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연장 직전 6천억 '베팅'…또 반복된 '수상한 거래'

입력 2026-04-23 11:23   수정 2026-04-23 11:30

트럼프 휴전연장 직전 6천억 유가베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직전 투자 시장에서 유가 하락에 베팅한 대규모 거래가 또다시 포착됐다. 주요 발표 직전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래 패턴을 두고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약 15분 전 트레이더들은 브렌트유 선물 4천260계약을 매도했다. 이는 당시 가격 기준 약 4억3천만달러(6천300억원) 규모로, 유가 하락을 노린 대규모 방향성 베팅이었다.

해당 거래는 정산가(종가) 이후 거래량이 극히 적은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거래 직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91달러에서 100.66달러로 소폭 하락한 뒤, 발표 직후 96.83달러까지 급락했다. 휴전 연장 발표 직전 유가 하락에 돈을 건 트레이더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사한 사례는 최근 들어 잇따르고 있다. 대이란 군사 충돌 이후 유가 급변을 겨냥한 의심 거래는 이번이 네 번째이며, 이달에만 세 차례 발생했다. 금액 기준으로 이달 베팅 총액은 모두 21억달러, 지난달은 5억달러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력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연기한다고 발표하기 15분 전 약 5억달러 규모의 하락 베팅이 있었고, 이달 7일에는 2주 휴전 발표 수시간 전 9억5천만달러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가 이뤄졌다. 또 17일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기 약 20분 전 트레이더들은 유가 하락에 7억6천만달러를 베팅했다.

이처럼 주요 발표 직전에 대규모 거래가 반복되면서 시장에서는 미공개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달 23일과 이달 7일 거래를 포함한 원유 선물 이상 거래 전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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