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8만달러선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반등을 이끌었지만 기술적 저항선과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10일 두나무, 코빗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5일(미국 시간) 8만1,50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8만1,000달러선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사흘간 약 16억달러가 순유입됐으며, 블랙록 IBIT와 피델리티 FBTC가 유입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7만달러대에 쌓인 숏(하락 베팅) 포지션이 8만달러 돌파와 함께 강제 청산되며 추가 매수세로 전환되는 '숏 스퀴즈'도 발생했다.
상승의 구조적 배경으로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 절충안 합의가 꼽힌다. 공화당 톰 틸리스·민주당 앤젤라 올스브룩스 상원의원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절충안은 단순 보유에 따른 이자 지급을 금지하되, 유동성 공급·스테이킹·거버넌스 참여 등 실제 네트워크 활동에 따른 보상은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절충안 소식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은 약 20% 급등했고, 코인베이스도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예측시장 칼시(Kalshi)에서 연내 통과 가능성은 65%까지 올랐다.
다만 복병도 등장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선주 배당을 위해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5년간 유지해온 '절대 불매도' 원칙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긴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81만8000여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배당 의무는 약 15억달러에 달한다.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8만달러선 아래로 후퇴했다.
시장은 8만달러 박스권 안착과 10만달러 재도전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상원 은행위의 클래리티법 심의, 12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14~15일 미·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패트릭 위트 미국 대통령 자문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관련 중대 발표가 수주 안에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제도·정책 변수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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