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연봉에 눈높이 높아져"…'6개월 넘게 구직' 10만명 돌파

입력 2026-05-24 09:44   수정 2026-05-24 22:32


전체 실업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반년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가 5년 만에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85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000명 줄었다. 반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10만8,000명으로 3만명(37.6%) 늘었다.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실업자는 44만3,000명으로 4만5,000명(9.2%) 줄어 대조를 이뤘다.

지난달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증가 폭은 같은 달 기준 2021년(3만7,000명) 이후 가장 컸다. 전체 실업자 가운데 6개월 이상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 12.7%로 같은 달 기준 2004년 13.6% 이후 최고다.

중동전쟁 여파가 고용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기존 실업자가 노동시장에 재진입하지 못하고 장기 실업층으로 밀려난 흐름이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경력직 선호, 수시 채용 증가로 인턴 활동 등으로 경력을 쌓는 구직자가 늘어나며 구직기간이 길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가 장기 실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합뉴스가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6개월 이상 실업자 가운데 15∼29세(청년층)는 2만9,000명, 30대는 3만2,000명이었다.

이를 합한 6만1,000명이 전체 장기 실업자(10만8,000명)의 56.5%를 차지했다. 전 연령대 중 30대 증가 폭이 1만8,000명으로 가장 컸으며, 이는 4월 기준 2021년(2만1,000명) 이후 최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봉으로 청년층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취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청년층은 차라리 스펙을 추가로 쌓거나 자격증 취득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일자리 미래가 결국 잠재성장률로 이어진다"며 "정부가 사활을 걸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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