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급락세를 보이는 속에서도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E&A의 주가는 전일 두 자릿수 급등에 이어 2% 강세로 마감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장 초반에는 강세 흐름을 보였으나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에 하락 마감했다.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건설주들도 큰 낙폭을 보였다.
삼성E&A는 전일인 23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 2조6,093억 원(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 영업이익 2,731억 원(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수준으로, 부문별로는 화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한 1조732억 원, 첨단산업과 뉴에너지 부문이 각각 42.2%와 146.3% 증가한 8,380억 원과 6,981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신규 수주는 3조 원을 기록, 올해 누적 수주액이 6조6,342억 원에 달했으며 올해 가이던스로 제시된 12조 원의 63.6%를 이미 달성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반도체 특수 본격화와 UAE Taziz 메탈올, 말레이시아 SAF 프로젝트 등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하며 “하반기 SAN-7 암모니아, 카타르 Urea, 멕시코 Mexinol 등 수주 파이프라인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그룹사 투자 확대를 고려하면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회사가 보여줄 미래”라며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수주, 최대 매출, 최대 이익 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이 1조2,361억 원을 기록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날 IPARK현대산업개발 역시 호실적을 발표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9,605억 원이나 영업이익은 52.2% 증가한 1,222억 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점이 눈에 띄며, 특히 고마진 자체사업인 서울원아이파크 매출 기여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E&A를 필두로 국내 상장 건설주들의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 시작됐으나 반도체 수요 급증 등의 수혜를 입은 삼성E&A와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특히 연초 주가 급등세를 보였던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등은 수주 확인 시기가 지연되고 있고, 이란과 미국 간 분쟁은 여전히 지속 중으로 리스크는 오히려 더 커진 상황이다.
<상장 건설주 2분기 실적 컨센서스>
단위: 억 원, 자료: 에프앤가이드
| 종목명 | 2026년 2분기 추정치 | 전년 동기(%) | ||||
| 매출액 | 영업이익 | 순이익 | 매출액 | 영업이익 | 순이익 | |
| 현대건설 | 67,706 | 2,105 | 1,636 | -12.3 | -3.0 | 3.1 |
| GS건설 | 27,461 | 1,207 | 679 | -14.1 | -25.6 | 흑전 |
| 대우건설 | 20,411 | 1,600 | 854 | -10.2 | 94.6 | 흑전 |
| DL이앤씨 | 17,334 | 1,238 | 1,090 | -13.0 | -1.9 | 1214.7 |
증권가에서는 오는 28일 실적을 공개하는 대우건설이 2분기에 매출액 2조411억 원, 영업이익 1,60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 영업이익은 94.6% 증가한 수치다.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 대규모 일회성 비용 선제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에 대해 “한수원과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공사비 협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베트남 원전 시공사 선정 일정 또한 기대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글로벌 원전 발주 증가를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 방향은 유효하지만 실제 수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31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건설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6조7,706억 원, 영업이익 2,105억 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3% 감소한 수준이다.
김선미 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현대건설 주가는 원전사업 진행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며 "미국 펠리세이드 SMR이 3, 4분기에 걸쳐 분리 계약이 예상되고, 불가리아 원전은 27년 초로 이연됐으며, 페르미 원전은 임차인 확보가 확정된 이후 EPC 전환을 본격 협의할 전망으로 미 유틸리티사 원전 수주 가시화까지 기대되는 2027년에 수주 모멘텀이 부활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주 GS건설(29일 실적 발표)과 DL이앤씨(30일 실적 발표)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실적이 예상된다.
<상장 건설주 최근 4개월간 주가>
단위: %, 자료: 에프앤가이드
| 종목명 | 4월 이후 주가변동률 | 연초 이후 주가변동률 |
| 대우건설 | -53.31 | 327.75 |
| DL이앤씨 | -33.54 | 59.90 |
| 현대건설 | -32.69 | 55.35 |
| 삼성E&A | -12.15 | 93.97 |
| GS건설 | -9.59 | 74.62 |
| IPARK현대산업개발 | -9.59 | -5.25 |
| 금호건설 | 104.34 | 183.21 |
각 건설사들은 대체로 실적 공시 직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투자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연초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됐던 원전 모멘텀이 아직 가시화하지 않은 채 하반기 이후로 예상 시점이 지연된 상황에서 컨콜에서 주가 반등의 키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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