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고용센터의 반복적인 행정 업무는 인공지능(AI)으로 자동화하고, 사람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상담 중심으로 고용서비스를 혁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용노동부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용서비스 혁신 전문가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고용서비스 혁신 방향을 밝혔다.
지난 2005년 고용서비스 선진화 이후 고용센터는 해마다 200만명이 찾고 있지만, 상담원 1명당 하루 70건이 넘는 실업인정 업무와 각종 급여·수당 계산에 매달려 상담은 짧고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와 함께 최근 AI의 급속한 발전과 산업구조 변화로 평생직장 개념이 약해지고 노동자들의 상시적인 이직과 전직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용서비스가 취업역량 강화와 경력개발 지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날 '국가 고용서비스 제공 혁신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길현종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급여 지급 등 행정 업무는 AI를 통해 자동화하고 지원이 필요한 구직자에 초점을 맞춰 대면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고용센터 서비스의 전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행정 업무 조직과 서비스 업무 조직을 분리해 현장은 대면 서비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길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고용센터는 실업급여,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소극적 노동시장 정책에 머물고, 분절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디지털 고용센터를 통해 자동화하고, 비수급 구직자나 채용 필요 기업 등에는 통합적 노동시장 정책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길 선임연구위원은 광역센터를 새로 만들어 노동시장 정책을 전담하고, 기존의 일선센터는 구직자와 기업 대상 대면 서비스에 집중하는 시스템 마련을 제안했다.
노동부는 고용서비스를 행정 업무 중심에서 사람과 일자리를 잇는 상담 중심으로 전환하고, 모든 일하는 사람의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졸업에서 퇴직까지, 평생 토털케어'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노동부는 현재 대전에서 구직취원제도의 AI 자동화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는 실업급여 시범센터를 운영하는 등 내년까지 사업별 시범 작업을 진행한 후에 AI 자동화 및 상담 중심의 고용서비스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고용센터는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행정 창구가 아니라,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퇴직 이후까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자리 여정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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