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평창 바랑재 포럼' 개최...AI 시대 국가 미래 전략 논의

입력 2026-08-07 13:39  




AI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과 인간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는 '2026 평창 바랑재 포럼'이 8월 5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평창 한옥 호텔 바랑재에서 열렸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이사장 홍봉성)이 주최하고 세바시가 기획·제작한 이번 포럼은 '시대의 질문, 그 앞에 서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인간과 AI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네 가지 질문에 차례로 답하는 릴레이 강연 형식으로 운영됐으며, 두 개 세션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직접 발표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서는 ▲AI 시대 인간의 고유함 ▲성장하는 기업과 무너지는 기업의 차이 ▲AI 패권 시대 대한민국의 전략 ▲성장 이후 한국인의 행복 등을 중심으로 전문가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AI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기술 자체보다 운영체계와 표준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의 패권은 모든 기술을 혼자 개발하는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기술과 표준, 플랫폼이 세계의 기본값이 되는 데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방산, 에너지 등 기존 산업 경쟁력을 AI와 결합해 세계가 참고하는 도시와 공장의 운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라는 우수한 부품을 만드는 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규칙과 표준까지 설계해야 한다"며 "미래 산업의 답을 찾을 때 대한민국을 먼저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이경수 부의장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미래전략연구위원회 김호기 위원장,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서용석 교수 등 국가 전략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 손해인 업스테이지 부사장, 이슬아 작가, 박상희 교수,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 등 산업계와 문화계 연사들도 무대에 올랐다.

서용석 교수는 AI 시대에는 질문을 정의하고 결과를 판단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정답을 더 잘 제시할수록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사람이 중요해진다"며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보다 정답이 바뀌었음을 먼저 인식하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시대의 운은 개인의 우연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가는 구조 속에서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이슬아 작가는 인간만이 가진 감정과 경험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AI는 잘 쓴 글은 만들 수 있지만 잘 쓰고 싶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마음은 가질 수 없다"며 "생각하고 느끼는 일을 AI에 맡기지 않고 서툰 시간을 견디는 사람이 오래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AI 활용의 핵심은 기술보다 조직문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탑건: 매버릭'의 "중요한 건 전투기가 아니라 파일럿"이라는 대사를 인용하며 "AI를 얼마나 잘 도입했느냐보다 이를 활용하는 조직과 사람이 얼마나 몰입하느냐가 성과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에이블리에서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50개 이상의 AI 봇을 만들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호기 위원장은 K컬처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그는 백범 김구의 '높은 문화의 힘'을 언급하며 "문화는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세계와 행복을 나누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위원장인 이광재 국회의원은 환영사에서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소개하며 "과학기술과 산업, 문화와 행복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법을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참가자들이 '2026 바랑재 선언'을 함께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더 깊이 질문하고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책임을 확대하며 경쟁보다 연결의 가치를 키워가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홍봉성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은 "AI가 산업과 사회를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속도만으로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없다"며 "변화가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지 지속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에서 시작된 논의가 사회 곳곳으로 확산돼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 진행된 인간 강연과 AI 답변은 세바시 강연 영상으로 제작돼 세바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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