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광복절과 맞물리면서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검색해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찾아보는 이른바 '가문 검색'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개인 개발자가 만든 '친일파 스캐너'에 이용자가 몰리는가 하면 각종 족보 사이트까지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친일파 스캐너'에 입력한 뒤 결과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 개발자가 만든 이 서비스는 '김해 김씨', '전주 이씨'처럼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같은 본관을 사용하는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을 한눈에 보여준다. 검색 결과는 이미지 카드 형태로 만들어 SNS 등에 공유할 수도 있다.
서비스는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의 독립유공자 공적정보 1만9천59명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결정 명단 1천6명을 대상으로 성씨와 본관을 대조하는 방식이다.
본관 정보는 위키데이터와 위키백과 등의 자료를 결합해 보완했으며 인물 사진은 공개 사용이 가능한 자료를 활용했다고 사이트 측은 안내하고 있다.
기존에는 공공기관 데이터베이스에서 개별 인물의 이름을 직접 검색해야 관련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를 이용자에게 친숙한 '내 성씨·본관 검색' 방식으로 바꾸면서 관심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영의 본관인 '순흥 안씨'를 입력하면 독립유공자로 도산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 의사 등 25명이 검색된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등 3명이 표시된다.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검색 결과를 캡처해 공유하며 다른 이용자와 비교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양가 모두 독립유공자만 검색됐다는 반응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안도했다는 글 등이 올라왔다.
이러한 '뿌리 검색' 열풍에는 하영의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영은 지난 7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와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의사인 '4대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소개했다. 당시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서울에서 서양식 의원을 운영했으며 왕실 의료에도 참여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이력과 일치하는 인물로 의사 안상호가 지목됐고, 이후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담은 자료가 확산하면서 친일 논란으로 번졌다.
하영 측은 당초 관련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추가 자료를 확인한 뒤 입장을 정정했다. 소속사는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충분한 검증 없이 답변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영 역시 자필 사과문을 통해 후손으로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의 여파는 하영의 연예계 활동에도 이어지고 있다. 하영은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관련 인터뷰를 취소했으며, 광고계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에는 하영이 최근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촬영 도중 눈물을 흘리면서 촬영이 한때 중단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는 등 가족사를 둘러싼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