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당국이 챙긴다는 신호"…CSI300 제치고 뭉칫돈 '우르르' 몰리는 곳

입력 2026-08-20 19:05   수정 2026-08-20 20:49

"베이징 당국이 챙긴다는 신호"…CSI300 제치고 뭉칫돈 '우르르' 몰리는 곳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이 중국 경제 전반을 흔들면서 AI 기술주로 채워진 '커촹반(STAR)50' 지수가 새로운 중국 대표 주가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커촹반50 지수는 정보기술(IT) 비중이 86%에 달한다.

커촹반은 미국 나스닥을 모델 삼아 2019년 상하이 증권거래소 안에 만들어진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이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와 첨단 하드웨어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커촹반50 지수는 올해 들어 CSI300 지수 대비 약 30%포인트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항저우 시옌 자산운용의 스쥔보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수 기술 제품을 설계·제조·양산하고 글로벌 산업 흐름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중국의 역량을 신뢰한다면 커촹반50은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슷한 시각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대표 지수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AI 붐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공급 기업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짚으며 커촹반50 지수를 '중국 본토 AI 하드테크의 대리 지표'로 평했다.

최근에는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상장을 준비 중인 기술기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커촹반50 지수의 활기가 한층 커지고 있다. 현재 지수 구성 종목에는 무어스레드, 메타X 등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도 연내 편입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19일 커촹반에 상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주가가 약 460%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CSI300 지수는 상장 뒤 최소 1년이 지난 종목만 편입을 허용하는 규정이 있어, 유니트리 역시 CSI300보다는 커촹반50 지수에 훨씬 먼저 편입될 전망이다.

다만 스쥔보 매니저는 "커촹반50 편입 종목은 글로벌 선도 테크기업이 누리는 '혁신 프리미엄'을 아직 갖추지 못해 AI 관련 시장 기대감이 악화할 경우 밸류에이션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 국가지원펀드는 CSI3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대신 커촹반50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베이징 당국이 기술 중심 지수의 안정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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