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단에서 무언가를 빼기보다 하나를 더해보세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씨스퀘어. 내분비내과 전문의 우창윤 윔클리닉 대표원장이 무대에 올라 현대인의 식습관을 설명했다. 객석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모인 150명이 앉아 있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영양 부족’이 아닌 ‘영양 불균형’이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정작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충분히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열린 행사는 제스프리가 우 원장과 가수 겸 방송인 강남을 초청해 연 웰니스 토크콘서트 ‘제스프리 영양콘’이다. 한국인의 영양 불균형 문제를 짚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식습관 개선법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 원장이 내세운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잘못된 음식을 하나씩 빼기보다 키위 등 영양소가 풍부한 천연식품을 식단에 더하는 것이다. 우 원장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잘 먹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잘 채우고 있지 않다”고 했다.

영양 불균형은 단순히 적게 먹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한데 열량은 과도하게 섭취하는 식생활도 포함된다.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32.4%가 영양 불균형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섭취가 부족한 사람은 16.7%, 필요량 이상으로 에너지를 섭취하는 사람은 15.7%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침 결식이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29세 성인은 10명 중 6명 이상이 아침 식사를 건너뛴다. 살이 찔까 봐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점심과 저녁의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우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침을 거창하게 차릴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조금씩 챙기고 물 한 잔과 과일 한 개를 곁들이는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바쁠수록 아침 식사를 통해 식이섬유와 무기질 등 평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의식적으로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달음식도 영양 불균형을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배달음식은 나트륨과 포화지방, 정제 탄수화물 등 에너지가 높은 성분이 많은 반면 식이섬유와 비타민, 무기질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매일 먹던 배달음식을 당장 끊는 것은 현실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우 원장이 강조한 것은 ‘제외’가 아닌 ‘추가’였다. 배달음식을 끊기보다 배달음식에서 부족하기 쉬운 식이섬유와 비타민, 무기질 등을 다른 식품으로 보충하는 방식이다.
특히 천연식품을 원물 형태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과일에는 비타민과 식이섬유뿐 아니라 다양한 파이토케미컬이 함께 들어 있어 여러 영양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스나 젤리 등 초가공식품은 원물과 같은 영양소를 포함하더라도 섭취 형태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우 원장이 천연식품의 사례로 키위를 소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적은 양으로도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 밀도’가 높으면서 별도의 조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쉽게 구할 수 있고, 한 개나 두 개처럼 섭취량을 직관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제스프리가 키위를 앞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양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식단 전체를 뜯어고치기보다 일상에서 쉽게 추가할 수 있는 식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건강한 식단을 먹어야 한다’는 막연한 조언보다 매일 먹는 식사에 키위 하나를 더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제안한 셈이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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