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의 재발을 막기 위한 29억원 규모 세포치료 임상연구가 국내에서 실시된다.
26일 서울성모병원은 민기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연구팀이 보건복지부 주관 ‘2026년도 제2차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활성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이 총괄 연구기관으로서 전체 연구를 주도하는 이번 연구는 총 21개월간 연구비 약 29억 원 규모로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대조 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로 수행된다. 치료군과 대조군에 각각 60명씩, 총 120명의 환자가 참여한다.
공동 연구기관은 서울대학교병원(고영일·변자민 교수)과 울산대학교병원(조재철 교수)이며, 서울성모병원에서는 민기준 교수를 비롯해 혈액내과 엄기성ㆍ최윤석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한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가운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유형이다. 항암면역치료 후 검사상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인 완전관해에 도달해도,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약 30% 내외가 2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재발을 막기 위해 확립된 표준 유지치료법은 없는 실정으로, 재발에 대한 불안을 안고 지내는 환자가 적지 않다.
연구팀이 검증하려는 방법은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한 ‘자가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CIK) 치료’다. CIK 세포는 표면의 수용체를 통해 암세포 표면에 많이 나타나는 스트레스 단백질을 인식하고, 이를 표적 삼아 세포를 파괴하는 물질을 분비해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항암치료 후에도 몸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한 암세포를 줄여 재발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치료는 환자의 말초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채취한 뒤, 첨단 재생의료 세포제조시설(GMP)에서 활성화 및 증식시켜 다시 환자에게 반복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를 이용하는 자가 세포치료인 만큼, 타인의 세포를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면역거부반응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포독성 항암제를 반복 투여하는 방식과 달리, 환자의 면역기능을 크게 저해하지 않으면서 항종양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연구팀은 앞서 재발한 고위험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 후 CIK 세포치료를 시행한 전향적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의 안전성과 재발 억제 가능성을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치료 전략을 고위험 DLBCL 환자로 확대해, 표준 추적관찰군과 비교해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팀은 향후 치료 후 2년 동안 병이 다시 나빠지지 않고 유지되는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Rate)을 주요 평가변수로 삼고, 6개월 및 12개월 무진행생존율, 전체생존율, 재발률, 면역학적 변화 등을 함께 평가해 자가 CIK 세포치료의 재발 억제 효과와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본 임상연구는 2026년 10월 개시 예정이며, 1차 표준치료 후 완전관해에 도달한 고위험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구를 주도한 민기준 교수는 “고위험 DLBCL 환자는 1차 치료 후 검사상 종양이 관찰되지 않는 완전관해 상태에 도달하더라도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이 현실이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유지치료 전략은 아직 부족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자가 CIK 세포치료가 고위험 DLBCL 환자의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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