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위협 '유가 공포' 덮쳤다…반도체 '약진' 인텔 9%↑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9-09 05:31   수정 2026-09-09 07:22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노동절 연휴로 휴장했던 뉴욕증시는 이번 주 첫 거래일인 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를 짓눌렀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이란과 가까운 후티 반군 영향력이 미치는 홍해 항로에서도 교전이 격화하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CPI 경계감 속 반도체 '약진'…인텔 9% ↑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8.18포인트(1.18%) 내린 5만2,786.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08포인트(0.58%) 내린 7,673.5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85.58포인트(0.32%) 내린 2만6,421.41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주가 두드러지게 약진하며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인텔과 AMD는 각각 9.05%, 5.90% 급등했고 브로드컴도 2.98% 올랐다.

특히 인텔이 급등한 것은 투자은행 노스랜드시큐리티스가 인텔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수준'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목표주가를 120달러로 상향한 영향이 컸다.

미국이 3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법 지원 일환으로 여러 기업의 소수 지분을 취득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양자컴퓨팅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D웨이브퀀텀과 퀀티늄은 6.57%, 1.65% 올랐고, 리게티도 4.01% 상승했다.

블룸에너지는 오는 21일부터 S&P500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소식에 9.63% 뛰었다.

다음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오는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심도 짙었다.

네이션와이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해킷은 "CPI 수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 금리 인상을 피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그 점"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2026년 9월 7일 배포한 사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멘 하드라마우트주의 알와디아 군사 기지로 군사 장비를 싣고 가던 트럭들이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는 모습이라고 후티 측은 주장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호르무즈 이어 홍해 항로 교전 격화…브렌트 100달러 육박


주말과 미국 노동절 연휴 기간 중동 지역 리스크가 재차 부각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에 더해 사우디 홍해 연안의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로 치솟았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0.92달러(0.95%) 오른 배럴당 97.92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1.55달러(1.69%)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장 중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아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시설과 공군 기지 등을 겨냥해 대규모 보복 타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선박 통항이 계속 위협받고 있다.

장 마감 즈음에는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걸프 해역의 하르그섬 인근 해상에서 이란 소형 유조선이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석유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해상 운송 차질이 더 장기화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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